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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직전 무인기 또 보내"‥도발 유도?

"계엄 직전 무인기 또 보내"‥도발 유도?
입력 2025-06-30 06:45 | 수정 2025-06-3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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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10월, 북한 평양에 떨어진 무인기는 우리 군이 보낸 게 맞고, 심지어 비상계엄 직전이었던 11월엔, 북한을 자극하기 위해 또다시 무인기를 보냈다는, 군 내부 관계자의 진술이 확인됐습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11일, 북한은 우리군의 무인기가 세 차례에 걸쳐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뿌렸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24년 10월 12일)]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엄중한 군사적 공격 행위이다."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던 우리 군과 정부.

    [김용현/당시 국방부 장관 (2024년 10월 11일)]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이기 때문에 확인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MBC가 확보한 군 내부 제보자 진술에 따르면, 이때 평양에 떨어진 무인기는 우리 군이 보낸 게 맞고, 비행경로 역시 북한이 공개한 것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는 이에 더해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현직 군인 A씨의 충격적인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11월에도 무인기를 또 보내라는 상부 지시를 전해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직 장교 A씨 (음성대독)]
    "어쨌든 하나 소실됐기는 했지만, 북한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허둥댔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효용성을 확인해서 써먹으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느껴서 '아, 이러면 좀 계속 큰일 날 텐데'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습니다."

    이 장교는 또 지난 10월 무인기가 발각됐다는 북한의 발표에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용현 장관이 오히려 좋아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현직 장교 A씨 (음성대독)]
    "'VIP랑 장관이 그 북한 발표하고, 박수 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사령관이 굉장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결국 지시에 따라 11월에도 무인기 침투 작전이 또 실행됐다고 했습니다.

    제보자들은 우리가 보낸 무인기는 소음이 심한데도 저고도에서 전단을 뿌리는 임무를 수행해 발각되기 쉬웠다고도 했습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원]
    "정말 신기한 게 평양 상공 그것도 320M 상공에서 한 수십, 열 바퀴 이상을 뱅글뱅글 돌게 만들어 놓는 그런 비행경로를 입력했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딱 봤을 때 '제발 들켜달라, 들켜달라' 이거 외에는 없는 거죠."

    조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지면 계엄 요건 확보를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혐의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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