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낚시 인구가 늘면서, 낚시에 나선 사람들과 어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어종은 낚시 어선이 잡는 양이 너무 많아서, 정부가 어획 할당제 같은 제도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10년 동안 전국의 낚시 어선 이용객은 두 배로 늘어 연간 5백만 명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낚시 어선에서 잡는 양은 얼마나 될까?
갈치와 주꾸미, 갑오징어, 문어류 등 순으로 많았는데, 주꾸미는 어업생산량의 78%를 낚시 어선에서 잡고 있었습니다.
문어류는 11%였는데, 대문어를 주로 잡는 강원 동해안에서는 낚시 어선의 문어 어획 비중이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원도에서는 낚시어선이 국내 전체 낚시어선의 6%이고, 문어를 잡는 어선은 3% 정도로 추산되기 때문입니다.
낚시 어선 이용객과 어획량이 늘자, 해양수산부가 낚시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낚시 전용선을 도입하고, 어업인과 낚시인 갈등을 줄이기 위해 어획량 할당제와 낚시 면허제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강원 동해안의 낚시어선들은 해수부의 이런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습니다.
[박상철/강릉시 낚시어선경영인연합회장]
"정책적인 부분은 동해안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낚싯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건 여러 가지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도 전용선박 수준의 안전관리와 시설이 갖춰져 있고, 어획량도 문어만 전체 어획량에서 영향을 주고 있어 각 시군의 조례에 따라 절충점을 찾고 있다는 겁니다.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 관계자]
"검토 단계이고, 언제 도입하겠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습니다.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어업인들과 낚시인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낚시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어업인과의 갈등을 줄이면서…"
해수부는 낚시를 레저와 휴양에서 산업으로까지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는데, 어업분야와의 타협점을 찾는 게 관건입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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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김형호
낚시로 잡는 문어 11%‥어획 할당제 가능?
낚시로 잡는 문어 11%‥어획 할당제 가능?
입력
2025-06-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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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6-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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