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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들으면 떠올라요"‥음악을 그리는 첼리스트

"소리 들으면 떠올라요"‥음악을 그리는 첼리스트
입력 2025-06-30 07:34 | 수정 2025-06-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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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특별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그림 악보를 그리는 18살 첼리스트가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가운데도 특정 분야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이정현 양인데요.

    이정현 첼리스트의 첫 개인전을, 김은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첼로의 묵직한 선율을 연주하며 슬픔을 토해내는 듯한 목소리를 더하는 소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18살 첼리스트 이정현 양입니다.

    등 뒤에 전시된 자신의 '그림 악보' 속 음악을 연주하는 겁니다.

    1차 세계대전 때 벌어진 학살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곡을 듣고, 정현이가 그린 그림에는 빨간색의 십자가가 있는 교회 건물도 보입니다.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한 채 오롯이 소리에서 느낀 이미지를 옮겨낸 '그림 악보'입니다.

    정현이가 그린 악보들이 첫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효진/관람객]
    "저희가 듣고 있는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고…"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정현이에게 색과 소리는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선율은 색과 기호가 되어 그림 악보로 만들어집니다.

    [손정우/충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음악 기능과 미술 기능이 같이 결합된 이런 '서번트'는, 그리고 아주 천재적인 결과물을 내는 '서번트'는 전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드문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첼로를 배운 지 반년 만에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을 휩쓸었고, 어느덧 예고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언어 표현이 어려운 정현이가 자신의 음악과 그림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첫 무대입니다.

    [양성선/이정현 양 어머니]
    "정현이가 언어적으로 자기표현 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은데 음악이나 미술을 통해서 끝없이 표현하고 있어요. 두루두루 같이 어울려서 그렇게 사는 그런 이웃처럼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현이의 첫 개인전 '음악을 그리다'는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집니다.

    [이정현/첼리스트 (충북예고 3학년)]
    "제 그림 악보를 전시하게 돼서 기뻐요. 많이 보러 오세요."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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