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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이승만 웅변' 연사들 '극우' 대안학교서 왔다
입력 | 2025-07-02 06:54 수정 | 2025-07-0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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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정부에서 보조금을 대폭 늘려 지원해 준 단체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칭송하는 스피치대회를 열었단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행사에 유독 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 대안학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게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한 인재 양성 스피치 대회가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것을 넘어, 정치 편향적인 발언들이 쏟아졌습니다.
[중등부 참가자 (음성변조)]
″좌파 세력들과 맞서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처럼 하나님께 용기와 분별력을 구하며 학생일 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수상에 해당하는 국회의원상을 받은 이 학생은 경남 진주의 한 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이 대안학교가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재명은 유죄! <지지하는 정치인 윤석열!>″
기독교 교리에 그치지 않고 극우적인 정치관이나 역사관을 전파하는 듯한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2023년 11월엔 전광훈 목사가 이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직접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2023년 11월)]
″내가 옛날에 꼭 너네들처럼 그랬어… 너네들은 나보다 더 큰 사람 되어라 <아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학생들은 ′탄핵 반대′와 ′부정 선거′를 외치는 전광훈 목사 집회 무대에 올랐습니다.
교회 측은 지난 대선 직전까지 ′학생들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가정통신문을 학부모에게 보냈습니다.
각 교회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미인가 대안학교는 전국에 약 3백여 곳, 정확한 수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어떤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정부가 각 교회의 자율에 기대는 사이, 대안학교를 극우세력이 세 확산의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교회 측은 학생들이 극우 집회에 참여한 이유 등에 대한 MBC의 질문에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만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