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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밤새다 쓰러지는 '수행 지옥'‥대책도 '땜질'
입력 | 2025-07-03 07:33 수정 | 2025-07-0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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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영어로 창업계획서 쓰기, 논문 읽고 보고서 쓰기….
고등학교 수행평가 과제들입니다.
이런 난이도 높은 수행평가를 한 학기에 많게는 30차례씩 봐야 하는데, 그마저도 시험기간에 몰려있어 ′수행 지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결국 교육부가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대책을 내놨는데, 실효성이 있을까요?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이 목표인 고등학교 3학년 배서윤 학생.
학교 시험만큼 부담이 큰 건 수행평가입니다.
지난해 2학기엔 기하 독서 탐구 보고서 작성과 영어 연극 등 수행평가만 22번을 봤습니다.
과목별로 학기당 두세 번씩 자주 보는 데다 시험 기간에 임박해서 치러집니다.
[배서윤/고등학교 3학년]
″′수행 지옥′이라고 저희는 가끔 얘기하기도 하는데. 시험 직전에 와다다다 몰려서 와서 모든 과목의 수행 평가를 한 번에 하려다 보니까…″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내신에서 수행평가 비중은 40% 정도.
비중이 크고, 형식도 다양해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잠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진짜 밤새서 준비하다가 그냥 교실에서 쓰러진 애들도 몇 명 봤어요.″
이른바 ′엄마 숙제′가 된 지는 이미 오래전이고, 최근엔 수행평가를 전문적으로 대행해 주는 새로운 사교육 시장까지 생겨났습니다.
수행평가의 취지는 사라지고, 채점 방식에 대한 공정성도 문제가 되면서 폐지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강성태/′공부의신′ 대표]
″드디어 저는 수행평가 폐지 청원을 하려고 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입니다.″
이 입시 전문 유튜버가 최근 국회에 올린 국민동의 청원에는 벌써 2만 8천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교육부도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2학기부터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에만 이뤄지게 하고, 과제형, 암기형 수행을 금지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수행평가를 수업 시간에만 하도록 한 지침은 지켜지지 않았을 뿐 이미 5년 전부터 있었던 겁니다.
또 수업 시간으로 제한한다 해도 1점이 중요한 상대평가인 만큼 미리 준비해야 하는 학생의 부담은 줄지 않을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