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액상형 전자담배에, 신종 마약을 넣어 밀반입하려던 국제마약조직 일당이, 국정원에 적발됐습니다.
국내 학생들에게 접근해 유통을 시도했는데, 마약 조직을 해외에서 선제적으로 잡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USB처럼 생긴 작은 물건 안에 노란 액체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전자담배에 쓰는 액상형 카트리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종 마약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국정원에 적발된 이들은 말레이시아 등에서 신종마약인 에토미데이트와 코카인을 혼합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주입한 뒤, 매달 2만 개씩 국내에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백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싱가포르인 총책은 서울 강남에 '헤드헌팅' 회사를 차려 사업가로 위장하고, 싱가포르 유학 경험이 있는 국내 학생들에게 접근해 마약 유통을 시도했습니다.
에토미데이트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신 마취제이지만, 프로포폴과 달리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습니다.
국제마약조직은 여기에 환각효과를 높이기 위해 코카인까지 더해 합성 마약을 만들었습니다.
[김덕경/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에토미데이트는) 조금만 고용량을 사용하게 되더라도 기도 폐쇄 그리고 호흡 억제 때문에 저산소증으로 사망을 하게 되는데, 거기다가 코카인을 사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훨씬 더 부가되리라 생각됩니다."
국정원은 수차례 한국을 드나든 싱가포르인 총책을 추적했고, 말레이시아 당국과 공조해 현지에서 국제마약조직 일당 4명을 붙잡았습니다.
우리 돈 23억 원어치에 달하는 합성 마약 카트리지 4천 9백여 개도 압수했습니다.
국정원은 "신종 마약을 대량 밀반입하려던 국제 마약 카르텔을 해외에서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킨 첫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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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신재웅
신재웅
액상형 전자담배 속 신종 마약‥밀반입 적발
액상형 전자담배 속 신종 마약‥밀반입 적발
입력
2025-07-09 07:27
|
수정 2025-07-0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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