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BC 뉴스투데이 (월~금 오전 06:00, 토 오전 07:00)
■ 진행 : 정슬기 앵커
■ 대담자 : 남경필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대표, 전 경기도지사, 전 15-19대 국회의원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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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슬기> 오늘 모닝콜에도 특별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5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유력 정치인이 아닙니다. 이제 마약 예방 치유 전문가로 불리는 남경필 ‘은구’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남경필> 안녕하세요
정슬기> 좀 낯설긴 하네요
남경필> 네
정슬기> 아픈 가정사를 공개하셨습니다. 장남이 마약 중독으로 고생을 좀 했죠. 이런 가정사를 공개한 후에 이렇게 마약 퇴치 운동에 전념하시는 이유 있을까요?
남경필>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신고했고, 본인도 자수했지만 똑같은 마음으로 마약 때문에 죽어가는 청년들이 너무 많아요. 그 죽어가는 사람들 살리기 위해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정슬기> 대표님이 설립하신 마약예방치유 재단 이름이 '은구'입니다. 어떤 뜻인가요?
남경필> 영어로 Never Give Up. 제가 제 아들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나는 아빠는 절대로 끝까지 너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니 너도 포기하지 말고 끊자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가 이제 마지막 아들이 재판받으면서 최후 진술에서 저 좀 처벌 덜 받게 해주세요 이런 얘기를 안 하고 우리 가족이, 아버지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저도 나와서 마약 치유 운동하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줬거든요.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Never Give Up이 영어로 N, G, U를 그냥 한글로 읽으니까 '은구'가 됐고요. 은혜를 구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정슬기> 장남분은 많이 상태가 호전되셨나요?
남경필> 지금 아직 감옥에 있어요. 그래서 10월 달에 출소하거든요. 물론 지금 치료를 받으면서 병행하면서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데 지금 얼굴이 예전의 아름다웠던 저의 아들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슬기> 회복이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은구'는 어떤 프로그램과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는지요?
남경필> 마약치유는 예방교육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왜냐하면 마약을 특히 청소년들이 안 하도록 하는 게 1번이고, 그런데 해서 감옥을 갔다 오든지 중독이 되어 있으면 이걸 치유하면, 이 두 가지가 중요하거든요. 현재는 예방 교육 쪽에 집중하고 있고요. 그리고 준비를 해서 이런 치유를 할 수 있는 병원과 공동체 그리고 직업교육, 이 세 가지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모형의 치료 공동체를 만드는 게 앞으로 중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정슬기> 대표님이 요즘의 '은구'라는 유튜브 채널을 열심히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직접 노래도 하시고 라이브 방송도 진행한다고 하시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남경필> 우리 청소년 마약 증가가 너무 심각해요. 10대 마약의 증가가 50배입니다. 그래프로 보면 이렇게 올라가거든요. 곧 우리나라도 이 상태를 막지 않으면 미국의 좀비거리 같은 일이 나타나지 말라는 게 없는데 청소년들에게 가까이 가려면 역시 유튜브를 통해서 가까이 해야 하기 때문에 메시지 전달 창구로 유튜브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정슬기> 그런데 말씀해주셨듯이 10대 마약 증가가 굉장히 높게 나타나고 있거든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남경필> 마약의 수요 공급이 다 늘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사기도 편하고요. 그런데 근본적인 이유는 사실은 성적을 최우선으로 하는 외모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 분위기 이것 때문에 사실 지금 청소년들에게 ADHD약을 부모님 또는 학원 선생님들이 권하는 사례가 있어요. 이게 마약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주시지만 이건 주의력이 아주 현저하게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한 아주 제한된 처방해서 먹어야 하는데 이걸 남용하고 있거든요. 얼마 전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가 재활하고 있는 돈스파이크 같은 경우에 물어봤더니 어떻게 마약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ADHD약에 중독이 돼 가지고 그 약의 도수가 올라가면서 결국은 필로폰까지 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님들이 요즘 아이들한테 ADHD약을 권하고 있는 거죠. 마약을 권하는 거죠. 똑같이 또, 특히 젊은 여성들이 요즘 '나비약'이라는 다이어트 약을 굉장히 많이 먹거든요. 이것도 역시 의사처방에서 먹어야 하는 약인데 이게 마약입니다. 마약 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이것을 계속 먹다 보니까 이게 계속 중독이 돼서 더 심각한 마약으로 가는 거죠.
정슬기> 그러니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인데 병원에서 마약성분의 약을 처방해주는 거도 문제다. 이런 말씀이시고 또 주의력 집중을 위해서 학부모들이 이렇게 마약을 권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문제다 이런 말씀인 거죠?
남경필> 부모님들이 모르고 권하겠죠. 알면 권하겠어요? 그런데 그게 마약 성분이 들어가있고 점점 먹다보면 중독됩니다.
정슬기> 그 약을 섭취하는 데 있어서도 굉장히 신중해야겠네요. 정부에서 운영하는 중독 재활 시설이 있긴 한데 입소형이 아니라 주로 방문형이어서 한계가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설명을 좀 해주시죠
남경필> 마약퇴치본부 같은 데서 잘하고 계세요 데이케어센터죠. 그런데 마약을 하는 건 대부분 밤에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아까 공동체 말씀을 드린 게 마약을 했던 사람들이 끊어내기 위해서는 낮뿐 아니라 밤에도 같이 생활하면서 그 유혹을 함께 이겨나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데이케어센터가 아닌 치료 공동체가 필요한 거고, 함께 생활하면서 사실 직업교육까지를 받아야 이 이후에 사회로 복귀했을 때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니까 마약으로 다시 빠지지 않겠죠. 이런 공동체를 많이 만들어야 되는데 지금 한국에 전무한 상태입니다. 몇 개 없어요.
정슬기> 입소형 치료 감호가 좀 필요하다?
남경필> 네 입소형으로 치료하는 공동체. 이런 것들이 지금 너무 숫자가 적어서 그것을 제가 만들어서 사회 전반에 퍼지게 하는 게 저의 하나의 목표입니다.
정슬기> 알겠습니다. 잠깐 정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경필> 정치 얘기 잘 안 하는데..
정슬기>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MBC에서 신개념 토크쇼를 선보였는데요. 그때 첫 주자로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그때 기억하시는지요?
남경필> 맞습니다. 도올 선생이 진행하셨죠.
정슬기> 네, 그 때 상대편 주자가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었는데요. 바깥에서 바라본 이재명 정부에 대한 평가, 간략하게 해주시죠.
남경필> 정치 얘기 잘 안 하는데요 지금까지 잘하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도 쭉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슬기> 너무 대답이 짧으신 거 아닙니까?
남경필> 정치 얘기하면 또 마약 치유 운동하는 데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 거 같아서, 그리고 정치는 앞으로도 안 할 생각이라 지금 정치 얘기 안 하고 있습니다.
정슬기> 앞으로 정계에 복귀하실 생각이 아예 없으신가요?
남경필> 없습니다. 사실 저는 2018년도에 정계 은퇴하고 나서 선거 때마다 정말 많은 요청이 있었어요. 그런데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고요 지금도 마음이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정치할 때는 제가 백만 명 천만 명의 삶을 바꾸겠습니다 했는데 사실 공허하더라고요. 지금은 영혼 하나, 한 영혼을 살리고, 이겨내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이게 훨씬 행복해요. 행복한 일 해야죠.
정슬기> 네 얼굴도 정말 행복해 보이시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남경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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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남경필 "ADHD 약 통해 마약 입문 많아" [모닝콜]
남경필 "ADHD 약 통해 마약 입문 많아" [모닝콜]
입력
2025-07-16 07:40
|
수정 2025-07-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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