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클래식계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큰 영향을 받은 그의 스승,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한 무대에 올랐습니다.
네 개의 손이 하나의 찬란한 선율을 빚어냈는데요.
임소정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 리포트 ▶
마주 보듯 다른 방향을 향한 두 대의 피아노.
건반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서로의 눈을, 손을 바라보며 스무 개의 손가락이 따로, 또 함께 춤을 추듯 왈츠 선율을 빚어냅니다.
8년의 시간.
움직임 하나까지 익숙해진 사제.
섬세하고 든든한 스승의 받침 위에서 임윤찬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날았습니다.
***
13살, 그때도 '왈츠'를 연주했던 소년.
스승은 한눈에 알아본 그를 제자로 삼았습니다.
[손민수/피아니스트 (2022년)]
"몸을 어떻게 써야 피아노와 나의 거리감이 전혀 없이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감각적으로 그것을 깨닫는…"
단 한 번도 서로 곁을 떠나지 않은 스승과 제자는 이젠 "함께 음악을 사랑하고 나누는" '지음(知音)'이 되었습니다.
[손민수/피아니스트 (2022년)]
"같은 음악을 하는 음악가로서 신선한 충격을 느끼게 되는 것 같고요."
늘 홀로 거대한 악기를 마주하는 피아니스트.
오랜 시간 서로의 소리를 들어온 두 사람이지만, 한 무대에 서는 건 "언제나 축복"이자 "음악 안에서 나누는 조용하고 진실한 대화"입니다.
[임윤찬/피아니스트 (2022년)]
"선생님은 제 인생의 모든 것에 영향을 주셨어요."
공연을 앞두고 스승과 제자는 거듭 '좋은 음악'에 대해 묻고 또 답했습니다.
[손민수/피아니스트 (2022년)]
"풀리지 않는 질문들의 대답을 찾아나가는 게 일상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사랑이 먼저고…"
[임윤찬/피아니스트 (2022년)]
"단지 악보와 자기 자신의 사이에서 음악을 찾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독창적인 면이 나올 수 있었다..."
스승은 자신의 스승이 사랑했던 곡을 제자에게 들려줬고, 제자는 마음속 어딘가 남았던 그 음악을 스승과 함께 무대 위로 꺼냈습니다.
"마치 시간과 공간을 새로이 그려내는 것 같은" 제자.
스승과 "함께 '노래'하고 싶다"던 그의 바람처럼, 두 대의 피아노는 하나의 소리가 되어 무대를 꽉 채웠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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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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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의 피아노, 사제간 찬란한 하모니
두 대의 피아노, 사제간 찬란한 하모니
입력
2025-07-21 06:52
|
수정 2025-07-2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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