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천 송도에서 사제총을 발사해 아들을 숨지게 한 60대 남성은 쇠파이프 등을 이용해 직접 총기를 만들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관련 직업을 가지지 않았던 사람이 만든 조악한 무기였지만 살상이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제총으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짐가방을 정리하더니, 짐을 차량 트렁크에 싣고,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인천 송도의 아들 집으로 간 남성은 아들을 쏴 살해했습니다.
검거 이후 남성의 차량에서는 총을 더 만들 수 있는 쇠파이프 11개, 남은 실탄 86발도 발견됐습니다.
남성은 파이프 등을 구매해 공작소에서 용도에 맞게 잘라 총기를 만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총알은 약 20년 전 구입했다고 했습니다.
[이 헌/인천연수경찰서 형사과장]
"총기라고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어려운 게, 굉장히 조악하게 만들어져 있는 사제 총기다 보니까, 쇠파이프로 이뤄진 총신 1열에 총알이 1발 들어가는…"
붙잡힌 남성은 군이나 총기 관련 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은 없지만, 주변에서는 손재주가 제법 좋았다고 했습니다.
[이웃 주민 (음성변조)]
"뭘 잘 고치신다고… 저기다 뭐 버리면 주워서 그거를 잘 고쳐서 쓰고…"
이 남성은 유튜브 영상을 보고 총기를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태/쌍문동 주민]
"마음만 먹으면 진짜 그거 누구든지 만들겠더라고요. 아무래도 불안하죠."
사제 총기의 제작, 소유, 유통 모두 불법이지만 주로 개인이 몰래 만들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속이나 적발은 쉽지 않습니다.
제작 방법 접근이라도 어렵게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상시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서 즉각 즉각 삭제하는 그런 정도의 시스템이나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뒷북칠 확률이 높거든요."
경찰은 남성이 집에 설치한 사제 폭발물 역시 온라인 등을 통해 부품을 구매해 직접 만든 것으로 보고, 구체적 제작 과정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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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고재민
고재민
집에서 쉽게 만드는 사제 총기‥단속도 어려워
집에서 쉽게 만드는 사제 총기‥단속도 어려워
입력
2025-07-22 06:50
|
수정 2025-07-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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