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하마스가 굶주림에 말라가는 이스라엘 인질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가자지구 사망자도 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휴전만이 살길이라고 촉구하지만, 이스라엘 극우파는 여전히 인종청소를 주장했습니다.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660여 일 넘게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24살 에비아타 다비드.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게 야윈 그는, 어둡고 좁은 땅굴 안에서 며칠간 먹질 못했다고 토로합니다.
[에비타르 다비드/하마스 인질]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은 무덤을 파는 것입니다. 이 무덤은 제 무덤이라고 생각됩니다."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하마스는 가자봉쇄로 인질들마저 굶고 있다는 걸 보여주며 이스라엘을 압박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은 수만 명이 모여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일레이 다비드/하마스 인질 형제]
"하마스는 동생을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하고 계획적인 잔혹한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는 네타냐후 총리는 적십자사에 인질들을 위한 식량과 의료 서비스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끔찍한 영상에 대한 대응으로 "가자지구 전체를 정복해야 한다"며 또다시 극우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도 사망자는 계속 늘었습니다.
영양실조로만 지금까지 최소 175명이 숨진 데 이어, 일요일 하루에만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90여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6천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위트코프가 가자지구 구호품 배급소를 찾았지만, 이스라엘군이 통제 중인 곳을 방문한 '홍보용 쇼'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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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민찬
김민찬
앙상한 인질 공개하자‥"가자 전체 정복해야"
앙상한 인질 공개하자‥"가자 전체 정복해야"
입력
2025-08-04 06:49
|
수정 2025-08-0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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