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특검 조사에 나온 김건희 씨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여론조사 의혹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거짓해명으로 대응했던 김 씨는 이번엔 전략을 바꿔, 특검의 질문에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 씨에게 무상으로 받았다고 판단한 여론조사는 총 58건.
가치는 2억 7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이런 의혹을 부인해왔고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해 11월 7일)]
"저는 명태균 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
김건희 씨도 특검 조사에서 비슷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구속 전 특검 조사에선 명 씨 지시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업체인 '피앤알'을 "언론사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물증들은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습니다.
먼저 언론사인 줄 알았다던 '피앤알'의 여론조사가 중단될까 걱정하며 명씨와 나눈 대화.
2021년 7월 김 씨가 "한 언론사 편집국장이 다음 주부터 피앤알 여론조사를 중단시켰다, 윤이 높게 나와 숫자가 이상하다고 한다, 이재명 쪽에서 문제 삼아온 게 통한 것 같다"고 하자 명 씨가 "정리하겠다, 걱정하지 마라"고 답했고, 김 씨는 "다행이다, 걱정 많이 했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씨 (지난 11일)]
"물론 그 언론사의 입장도 있을 거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김건희 씨가)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저한테 걱정하는 문제를 보냅니다. 그러면 제가 뭐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답했겠죠."
또, 명 씨가 카카오톡으로 "내일 공표 보도될 여론조사 자료"라고 파일을 보내며 '보안 유지'를 부탁하자 김 씨가 "넵, 충성"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씨가 공표 시점 전에 제공받은 여론조사를 유출해, 관계자들이 "이러다 큰일난다", "김 여사가 또 사고쳤다"고 이야기를 나눈 통화 녹취록은 앞서 사건을 수사한 검찰 수사 보고서에도 담겼습니다.
특검은 이런 증거들을 토대로 여론조사 의혹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여론조사를 본인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하고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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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혜리
이혜리
'명태균 여론조사'부터 물었다‥이것도 부인
'명태균 여론조사'부터 물었다‥이것도 부인
입력
2025-08-15 06:12
|
수정 2025-08-1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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