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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에 "부정선거 옹호"‥극단 세뇌의 현장

초등생에 "부정선거 옹호"‥극단 세뇌의 현장
입력 2025-08-15 07:34 | 수정 2025-08-1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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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극우 성향의 교회들이 미인가 교육기관을 운영하면서 극단적 사상을 주입하고 있습니다.

    이 기관들은 교육법상 학교가 아니어서, 관리는커녕 현황 파악조차 안되는 사각지대란 점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교회가 지난 3월 문을 연 미인가 교육기관.

    188명의 초중등학생이 입학했는데 바로 사상교육이 시작됩니다.

    [손현보/세계로교회 목사]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 한국의 위인들이 했던 모든 일을 다 모아도 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한 일을 했다고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이 기관은 지난해 교육청에 대안학교 인가 신청을 냈지만 정치적 편향성과 대안학교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최근 반려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교육받고 있습니다.

    ***

    극우성향의 교회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은 또 있습니다.

    지난 1월 열린 탄핵 반대 집회.

    한 10대 학생이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합니다.

    [집회 참가 10대 학생 (음성변조)]
    "공산국가 되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서 계엄을 선포한 것입니다."

    자신을 한 교회가 운영하는 기관의 학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집회 참가 10대 학생 (음성변조)]
    "올바른 국가관 그리고 전문성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

    해당 기관을 찾아가봤습니다.

    교회 곳곳에 무단출입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붙어있고,

    "계세요?"

    학생들은 외부인을 경계했습니다.

    [초등학생(음성변조)]
    "여기 엄청 좋은 데니까 건들지 마시고…"

    최근에는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단체 관람했습니다.

    [10대 학생 (음성변조)]
    "선거를 마음대로 조작해서 부정선거를 이룬다는 것이 매우 화가 났고…"

    하지만 교육당국의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한 시민단체가 이 기관을 초중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지만 석 달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기관이 직접 학교라고 주장하지 않았고, 수업료를 받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교육법상' 학교가 아니다 보니 교육청도 손 쓸 도리가 없다고 합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음성변조)]
    "등록 안 하는 그런 소위 말하는 그런 완전 난립하는 시설들을 관리할 법률은 없는 거죠. 조례도 없고 법률도 없고."

    완벽한 관리의 사각지대 속에서 이 같은 기관들은 어디에 몇 곳인지, 정확히 어떤 내용을 가르치는지 파악도 되지 않은 채 오늘도 어린 학생들에 대한 극단적인 사상 교육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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