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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보전' 감시 멈추자‥물총 물놀이 명소로

'생태 보전' 감시 멈추자‥물총 물놀이 명소로
입력 2025-08-15 07:40 | 수정 2025-08-1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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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연이 잘 보존돼 있어서 보호지역으로 관리돼 왔던 곳 들이 주민 감시원 제도가 중단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놀이에 낚시까지, 현장에서 벌어지는 백태를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왕피천 보호지역 탐방로 입구 마을에 대형 버스가 서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보호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단체 탐방객들.

    물놀이 복장에 물총 같은 도구를 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심이 깊은 왕피천 용소까지 올라가 물놀이를 합니다.

    용소 외곽에는 사고 위험 때문에 물놀이를 금지한다는 현수막과 통제선도 있습니다.

    "보호지역 핵심구역 안이고 또 위험해서 수영을 금지한 곳인데도 푯말을 무시하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왕피천은 2005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때문에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 되고 탐방객들도 지정된 탐방로로만 이용하도록 안내돼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물놀이도 제한돼왔습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지난해 부터입니다.

    왕피천은 2008년부터 매년 주민 90여 명이 감시원으로 임명돼 보호업무를 벌여왔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돌연 예산이 삭감되고 활동이 중단된 겁니다.

    탐방로 입구를 지키고 순찰을 돌던 주민 감시원들이 사라지자 1년 반 만에 왕피천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심지어 보호지역 내에서 엄격하게 금지돼 있는 낚시를 하는 사람도 나타났습니다.

    [주낙규/경북 울진군·전 주민환경감시원]
    "원래는 감시를 다 전에 했어요 우리가. 한번 씩 순찰가고 했는데…지키질 않으니 올라가서 수영을 하고 낚시하고 나무 채취하고 엉망진창이라고 봐야되죠."

    MBC의 설문조사 결과 왕피천에서 주민 감시원 제도 중단 이후 주민들은 보호지역 관리에 문제가 생겼을 뿐 아니라 환경도 악화 됐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또 주민들의 보호지역 유지 의지도 약화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생태계 보호나 안전관리가 1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관리에 참여하면서 (주민들의) 생활 자체가 관리 감시의 기능과 역할을 해왔는데…"

    강원도 속초시 면적과 맞먹는 왕피천 보호지역의 환경부 출장소 공무원은 단 5명.

    환경부는 주민환경감시원제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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