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월요일마다 만나는 뉴스 속 경제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무역 국가들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세계 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 같지만, 불확실한 것들도 여전합니다.
이성일 경제 전문기자와 함께 하반기 우리 경제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보겠습니다.
대부분 나라들은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마무리 했습니다.
아직 협상 타결을 못한 곳 들도 있는거죠?
◀ 기자 ▶
잘 아시다시피, 중국과 협상은 평행선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와 일본, EU, 베트남 같은 주요 무역국과 큰 틀에서 합의를 봐서 고비는 넘겼지만, 껄끄러운 관계이면서, 덩치가 큰 나라들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줄다리기 중입니다.
인도와 협상에서는 농산물 시장 개방·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라는 요구사항이 암초이고, 이웃국가인 멕시코와 캐나다와도 복잡한 문제가 여럿 얽혔습니다.
그나마 3개 대형 협상 덕에, 세계 무역 질서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 불안은 수그러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래서인지 미국에서는 관세 협상 얘기보다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금리 인하라는 게 어떤 의미인건가요?
◀ 기자 ▶
미국 경제가 위태위태한 상황이거든요.
이 같은 경기 상황 잘 보여주는 게 일자리 숫자의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신규 일자리 숫자가 지난 5월, 6월 발표에서는 양호했었는데 이걸 미국 노동부가 나중에 통계를 큰 폭으로 수정을 했습니다.
관세 협상의 여파 때문으로 해석이 되는 좋지 않은 뉴스였는데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이걸 경기가 안 좋으니 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박하는 그런 지렛대로 썼습니다.
물가도 그때 걱정보다 안정된 것으로 여기에다 나오니까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금 우세해졌거든요.
주식시장에는 좋은 소식이 되고 있지만 지금 뒷맛이 개운치 않아하는 그런 분석가들이 많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예상 밖의 물가 안정은 기업들이 재고를 넉넉히 확보한 덕이라서 관세 부담 덕에 그만큼 가격을 올리게 되는게 시간 문제라는 거고요.
그때 되면 물가 상승률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미 미국 기업이 느끼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갔고요.
기업들에게 이게 원가 압박이 지금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된 시점에 노동시장에서 지금 싹이 보이고 있는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그런 이런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앵커 ▶
겉으로 보면 미국이 협상을 잘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관세가 올라가면 당연히 물가도 높아지고 물가가 높아지면 경기가 안 좋을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 기자 ▶
그런 내부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그런 좋지 못한 조짐들이 지금 이미 나타나고 있거든요.
한 예로 블룸버그 통신은 골판지 상자판매가 줄었다는 이런 통계를 근거로 해서 미국 내 소비 위축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골판지 상자는 잘 아시다시피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는 소비의 양을 측정하는 좋은 간접 지표가 되지 않습니까?
가격 대비 부피가 커서 유통업체들이 이걸 미리 사두지 않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유통업체들의 실적, 또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아주 훌륭하게 활용이 됩니다.
이런류의 간접 지표 중에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했던 앨런 그리스펀이 경기 흐름을 쓰레기 매립장에 들어오는 폐기물양에서 감지를 했다거나 중국의 지방 정부가 보고하는 GDP 수치를 믿지 못한 리커창중국 총리가 전력 사용량, 화물 운송량 같은 지표로서 경제 상태를 파악했다는데서 래한 커창지수 같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골판지 상자 같은 비공식 지표가 한 달이나 석 달 뒤에 나올 공식 데이터 발표 이전의 동향을 어느 정도 감지한 것인지 나중에 좀 확인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네요, 그때 다시 한번 정리해 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결국 우리가 미국 경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미국 경제가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잖아요.
◀ 기자 ▶
그렇죠.
가장 큰 외부 변수라고 할 수 있죠.
◀ 앵커 ▶
하반기 우리 경제 전망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지금 우리 경제 회복 흐름 보이고 있는 건 맞는데 세가 좀 미미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연휴 직전에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서 발표했는데 지난 5월에 발표했던 성장률 예상치 0.8%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그 사이에 해외 기관을 중심으로 1.0% 성장률 예상치 내놓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었는데 KDI는 건설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을 전망치를 고수한 이유로 들었습니다.
부동산 시장 TF, 프로젝트 파이낸싱 정상화가 지연되는 데서 오는 자금시장의 경색과 새 정부가 강조하는 건설 현장 안전사고 예방 정책의 효과가 건설 경기에 미칠 효과를 감안한 것으로 연구원은 설명을 했는데요.
여기에 물론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감안이 됐습니다.
당장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인 반도체 관세, 예외를 어느 정도로 인정할지를 봐야 합니다.
또 우리 기업이 반도체를 대만과 아세안 국가로 수출을 하고 또 그곳에서 조립을 거친 제품으로 미국에 최종 수출을 할 때 적용되는 관세율 이게 또 얼마가 될지도 미묘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큰 고비는 넘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 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우리 경제가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게 또다시 증명된 것 같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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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성일
이성일
[뉴스 속 경제] 미 관세 불확실성 여전‥하반기 우리 경제는?
[뉴스 속 경제] 미 관세 불확실성 여전‥하반기 우리 경제는?
입력
2025-08-18 07:43
|
수정 2025-08-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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