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자지구에서 식량 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단 유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기근이 전쟁 무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베를린에서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식량 배급소 주위를 가득 메운 사람들.
넘쳐나는 인파와 혼란 속에 식량을 구하긴 쉽지 않습니다.
[모하메드 사다]
"아이들을 위한 식량을 구하려고 이곳에 왔지만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병원 침대에는 제대로 먹지 못해 바짝 마른 아이가 힘없이 누워 있습니다.
유엔기구와 비영리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아 감시 시스템, IPC가 가자지구 북부 가자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식량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톰 플래처/유엔 인도주의 담당 사무차장]
"이건 기근입니다. 전쟁 무기로, 이스라엘 지도자들에 의해 촉발된 가자 기근입니다."
이달 말부터는 가자지구 남부 데이르알발라와 칸유니스 등의 지역도 기근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음달 말까지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 수준인 64만 1천 명이 기근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게 IPC의 예상입니다.
이스라엘은 IPC의 보고서가 편향된 내용이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IPC가 기근 상태로 분류하는 영양실조 비율을 가자지구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절반 수준인 15%로 낮춰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 발발 이후 10만 대 이상의 구호품 트럭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며, "기본 식량이 넘쳐나고 가격은 하락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엄청나게 많은 식량이 가자지구에 반입됐지만, 하마스가 이를 훔쳐 갔다"며 이스라엘을 옹호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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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이덕영
"가자 지구서 기근 발생"‥이스라엘 "식량 넘쳐나"
"가자 지구서 기근 발생"‥이스라엘 "식량 넘쳐나"
입력
2025-08-2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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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8-2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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