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산속에 산삼씨를 뿌려 키우는 산양삼을 노린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번 위치를 알아낸 절도범들은 매년 찾아와 절도 행각을 이어가고 있지만 농민을 보호할 공권력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데요.
유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곡괭이를 든 남성이 주변을 살피는가 싶더니 무언가를 캐 서둘러 가방에 담습니다.
산양삼입니다.
함께 온 일행에게는 산양삼이 묻힌 곳을 알려주기까지 합니다.
마치 자기 밭인 양 산양삼을 챙겼던 남성들, 산양삼을 훔쳐 가는 2인조 절도범입니다.
단 몇 분 만에 캐간 산양삼의 시세만 어림잡아 40~60만 원.
어린 산양삼은 손대지 않고 값비싼, 20년 이상 묵은 삼만 골라 캐갔습니다.
"20년 넘은 산양삼이 묻혀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파인 흔적이 역력한데, 제 주변에만 이런 흔적이 수십 개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모두 5천여 뿌리, 피해 금액만 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범인들은 지난해도 산양삼을 훔친 일당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아예 3달 전부터 제집처럼 이곳을 드나들면서 삼을 훔치고 있습니다.
[한창희/산양삼 주인]
"한 달 반 동안 잠복을 했었는데, 이제 안 들어오나 보다 했더니… 한 2천 대 이상을 털어 갔어요."
실제로는 4년 전부터 절도가 시작됐지만 직접 CCTV까지 찍어 경찰에 신고해도 매번 잡지 못하자 아예 대놓고 훔쳐 가기 시작한 겁니다.
[한창희/산양삼 주인]
"신고를 했을 때 그게 저한테 안내문이 왔더라고요. 수사 종결로. 경찰분들도 고생을 하는 건 아는데…"
특히 산양삼 절도의 경우 붙잡혀도 산삼인 줄 알았다고 발뺌하거나, 농작물 절도라 구속되는 경우도 드물어 매년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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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유주성
유주성
작년 그 털이범 올해도 '꿀꺽'‥CCTV도 속수무책
작년 그 털이범 올해도 '꿀꺽'‥CCTV도 속수무책
입력
2025-08-28 06:52
|
수정 2025-08-2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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