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김정은 나란히"‥북, 파병 희생 부각

◀ 앵커 ▶

사흘 뒤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 정상이 나란히 선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중을 앞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파병 전사자 유족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일주일 만에 또 열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러시아 크렘린궁이 이번 중국 열병식의 중앙 좌석 배치를 공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이, 왼쪽에 김정은 위원장이 자리합니다.

냉전 이후 처음으로 세 정상이 나란히 서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한미일에 공조 맞선 북중러 삼각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10년 전 70주년 행사 때는 왼쪽에 장쩌민 전 주석이,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섰던 것과도 비교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 당시 한국을 대접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북한을 대접한다‥ 3자가 나란히 서서 일종의 대미 전선 이것을 구축한다는 의미를 강하게 내포한다고 볼 수 있겠죠."

북한과 러시아 외에도 이란과 미얀마 등 권위주의 국가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주중 미국대사는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방중을 앞둔 김정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 숨진 장병들의 유족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1주일 만에 다시 열었습니다.

북한 방송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육성이 담긴 영상을 하루 만에 빠르게 공개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유가족들 모두가 하루빨리 오늘의 이 아픔을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김 위원장은 유가족들에게 90도로 고개를 모습도 보였습니다.

또, '속죄'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을 책임적으로 잘 키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국정원은 북한군 피해 규모를 전사자 6백 명을 포함한 총 4천7백 명으로 추산한다고 지난 4월 국회 보고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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