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젠 택시에도 구독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구독료를 내면 택시를 더 빠르게 부를 수 있는 제도를 업계 1, 2위인 카카오 택시와 우버택시가 도입한 건데, 일반 이용자들은 더 불편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본사에서 광화문까지 가기 위해 카카오 택시 앱으로 택시를 호출해 봤습니다.
일반 택시는 1만 6천 원 정도 비용이 예상되는데, 카카오와 제휴돼 빨리 배차되는 택시를 부르려면 예상비용이 3천 원 더 올라갑니다.
앞으로 월 4천9백 원을 내고 카카오모빌리티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3천 원짜리 제휴택시 호출 쿠폰 3장, 더 우선적으로 택시를 배차해 주는 5천 원짜리 빠른 배차 쿠폰 3장 등 매달 6장의 쿠폰이 지급됩니다.
쿠폰 가격만 2만 4천 원, 구독료의 4배가 넘어 택시를 자주 쓰는 고객에게 유리하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입니다.
또, 이용한 택시요금의 3%가 적립돼, 나중에 택시비로 쓸 수도 있습니다.
업계 2위 우버택시도 나란히 구독 서비스를 도입합니다.
공교롭게 월 4천9백 원 요금까지 1위 카카오와 똑같습니다.
다만 쿠폰보다는 택시 요금 10%의 적립금 혜택에 방점을 뒀습니다.
열 번 타면 한 번은 공짜라는 얘기입니다.
[지은주/우버택시 팀장]
"저희 우버원 멤버십을 이제 구독하시면 지속적으로 평점 높은 기사님들을 배정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택시 호출업계가 앞다퉈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건, 그만큼 충성도 높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금을 올리기 어려운 택시 호출업계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수록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챙길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구독자들만 빨리 호출하고 혜택을 받다 보면, 상대적으로 구독하지 않는 일반 소비자들의 서비스 질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더구나 카카오 택시가 시장 90% 이상을 장악해, 앱 없이 그냥 택시 잡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조금씩 유료 서비스를 확대하면 고객은 카카오에 끌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디지털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교통 약자들이 더욱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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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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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 월정액 내면 더 빨리 온다?‥택시도 '구독 시대'
[비즈&트렌드] 월정액 내면 더 빨리 온다?‥택시도 '구독 시대'
입력
2025-09-01 07:27
|
수정 2025-09-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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