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였단 평가를 내놨습니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북·중·러의 연대가 강화될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도 관계가 좋다는 식으로 받아쳤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정호 특파원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감은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들이 그렇게 했을 때, 나는 그것이 정말 아름다운 의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면서 행사가 자신을 향한 '무력 과시'였다고 규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나는 이해했습니다. 그들이 내가 지켜보길 바란다는 것도 알았고, 실제로 나는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에서 미국이 언급되지 않아 놀랐다고도 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제공한 막대한 지원에 대해 시 주석이 언급할지 의문이라는 자신의 전날 소셜미디어 글에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아름답다, 놀랍다는 표현에는, 북·중·러의 밀착에 대해 직접적인 경계심을 드러내기보다는 자신의 대범한 대응을 애써 과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중국, 러시아의 반미 연대에 대해서는 자신도 관계가 좋다는 식으로 받아넘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들과의 관계는 모두 매우 좋습니다. 앞으로 1~2주 안에 그 관계가 얼마나 좋은지 확인하게 될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진기지인 폴란드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을 늘릴 수 있다는 발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병합 이후 폴란드에 미군을 배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폴란드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문제는 아예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만, 폴란드와 관계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폴란드와 정상회담 자리인 만큼, 두 나라의 특별한 관계를 부각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전 세계 미군 조정 의사를 내비친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반미 연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반응을 보면 태연함과 언짢음이 교차합니다.
쉽게 풀기 어려운 과제에 대한 고민이 읽힙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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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정호
김정호
트럼프 "북중러와 관계 좋아"‥애써 대범?
트럼프 "북중러와 관계 좋아"‥애써 대범?
입력
2025-09-04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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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0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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