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손령 앵커
■ 대담자 :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회의장실 한반도평화외교자문위원회 간사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손령> 투데이 모닝콜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부과 등에 맞서 북중러를 중심으로 반미, 반서방 움직임이 중국 전승절 행사들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세력화가 향후 국제 정세 그리고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통일연구원의 분석과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홍민 선임연구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홍민> 안녕하세요.
손령> 어제 전승절 행사 어떻게 보셨습니까?
홍민> 네 굉장히 중국 입장에선 굉장히 성공적인 행사였던 것으로 보여지고요. 전체적인 외관상에서도 외교적인 메시지 실질적인 군사적이고 안보적인 측면에서 미국이라든가 대외적인 국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여러 가지에서 성공적인 메시지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손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복 대신에 정장을 입고 나왔잖아요. 어떤 의미나 의도가 있을까요?
홍민> 네 나름대로 고려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 이유는 뭐냐면 어쨌든 인민복이라는 게 사실상 북한 내부에서는 통용되는 의복이지만 대외적으로 봤을 때는 약간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죠. 왜냐면 뭔가 보편적인 의복이라기 보다는 폐쇄적인 의복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북한으로서는 다자 무대에 맞는 평상의 복장을 선호했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손령> 북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건 66년 만이잖아요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홍민> 굉장히 큰 의미죠. 의미를 부여하자면 여러 가지 의미가 가능한데요. 탈냉전 이후에 사실상 동부가 전략적이라는 건 오랫동안 미국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사실 이번에 어떤 행사에서 연출된 프레임만 보면, 북중러 한 자리에 있는 프레임만 본다면 동북아 전략지형이 이렇게 바뀌었다는 것을 한 눈에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굉장히 드라마틱한 장면이었다고 볼 수 있고 세부적으로 본다면 일단 북한이 소위 자신들이 목표했던 핵을 보유한 국가, 소위 전략 국가죠. 그리고 그런 만큼 대우를 받아야 된다는 전략 지위에 대한 욕구 이런 부분들이 해소된 측면이 있었고 또 하나는 다자무대잖아요. 아무래도 sco(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도 있고 유라시아 공동체도 있고 다양한 국가의 구성원들이 왔기 때문에 이들과의 외교적인 채널, 향후의 협력, 다자무대에서의 공동체에 참여하는 부분들 여러 가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부분이 있고 또 북중러 라는 프레임 안에서 사실 북중러는 보면 다 핵국가들이잖아요. 나름대로 핵을 가지고 동북아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국가들인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해서 자신도 핵을 가진 국가라는 사실상의 핵 보유국이었던 지지, 승인을 받는 간접적 효과도 거둔거죠. 그런 측면에서는 대외미 메시지라든가 대외준 메시지 차원에서 북한이 상당부분 큰, 가장 최대의 수혜국이 아닐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손령> 북한이 수혜국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의전 서열로 대접을 받았어요. 김일성과 비교를 해도 그때는 네 번째 자리에 앉았었는데 이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홍민> 우리가 보통 예전 사진으로 본다면 1954년 사진과 1959년 사진에서 비교가 가능한데 역시 마찬가지로 말씀하신 것처럼 의전 서열로 본다면 4-5위로 밀려있거나 양 옆에 있더라도 뭐랄까요, 2순위까지 대접을 못 받는 모양이었는데 이번에 사실상 2순위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왜냐면 그만큼 한 프레임 안에 양쪽에 물론 오른쪽 개념이 1순위, 2순위 개념을 따질 수 있는데 사실상 2015년에 70주년 행사 때 외빈을 오른쪽에 배치하고서 순서대로 전략적으로 순서대로 배치했던 거에 비한다면 의도적으로 양쪽에 둠으로써 사실상은 2순위 개념도 없는 소위 북중러가 하나의 공동의 연대를 갖고 있다는 프레임을 형성했기 때문에 사실상 대우의 측면에서는 최상급의 대우를 해줬다. 푸틴과 거의 버금가는 대우를 해줬다고 봅니다 사실 입장 순서도 알파벳을 중국어 발음으로 했을 때 순서대로 입장을 한 건데 맨 끝에 사실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시진핑과 인사하도록 배치하는 부분은 상당히 의도적인 배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최상의 대우를 해줬다고 보여집니다.
손령>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다자외교에 나오지 않았던 것도 그 정도의 대접을 받기 쉽지 않았기 때문일 건데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다 그렇게 평가해도 될까요?
홍민> 그렇죠. 어제 행동하는 여러 가지 태도를 봤을 때는 자신감이 굉장히 넘쳐 있습니다. 그래서 여유있어 보이고 그 말은 뭐냐면 이 정도의 대우를 받는 거에 대해서 지도자로서 또 자신들의 어떤 북한이라는 국가로서 상당한 어떤 자긍심을 느끼는 것으로 보여지고, 실제 과거에는 이런 다자무대 내지는 양자회담 무대를 다른 국가와 여러 차례 하고 있어도 고립되어 있었죠. 원하는 고립이 아니었죠 사실상. 외교로부터 제재라든가 다양한 매커니즘에 의해서 고립돼 있던 거죠. 그런데 이번에 그런 고립을 완전히 탈피하고 사실상 다자무대에서 온전한 국가 행위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됐기 때문에 김정은 입장에서는 상당한 대우를 받는 거. 그런 다자무대에 자신이 초청된 것에 대해서 상당히 고무돼있다고 봐야겠죠.
손령> 푸틴대통령과도 따로 회담을 했잖아요. 어떤 내용으로 대화를 했을까요?
홍민> 일단 공개된 모두 발언으로 봤을 때는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그 자체가 중요한 이슈가 된 거 같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어떻든 북한의 군이 참전해서 희생을 치른 거에 대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상당히 감사하다. 라는 표현을 했고요. 여기에 바로 화답하듯이 김정은 위원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서 푸틴 대통령이 우리의 참전, 희생에 대해서 평가해 준 거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다 이렇게 표현했어요 굉장히 서로 애틋하게 서로에 대한 감사 표시를 한 부분을 봤을 때 아마 이어진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련해서 여기에 대한 북한의 줘야할 반대 급부의 문제들 그리고 또 러시아의 추가적인 지원의 문제들 이런 것들이 상당히 포괄적으로 얘기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최근에 전사자들에 대한 모스크바와 평양에 위훈비를 세우는 문제가 있거든요 위훈비를 세우고 거기게 대한 기념관 세우는 부분이 있는데 아마 그런 부분들 건립과 관련된 일정 이런 것들을 세부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고, 끝나고 나오면서 아우르스죠. 푸틴 대통령이 타는 전용차 거기에 서로 상석에 태우려고 하는 모습이 연출됐고, 또 특히 김여정을 직접 아우루스에 같이 태웠어요 그래서 세명이 같이 타고 가는 장면이 연출됐는데 그 만큼 극진하게 서로 친밀감을 보였다 보여집니다.
손령> 딸 주애를 데리고 온 것도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후계자로 지목됐다 이런 분석들도 있던 거 같은데 2013년 생 딸 주애는 너무 어리고 김정은도 나이가 너무 어려서 벌써 후계자를 지목할 수 있냐 이런 의구심도 들긴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홍민> 그렇습니다 김정은 나이가 41살이고요 김주애가 12-13살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도 오빠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요. 아래도 남동생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지나치게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이걸 후계자의 구도로 너무 섣부르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는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면 만약에 정말 여러 가지 위험을 감수하고 후계자로 이 어린 딸을 선보이고 싶었다면, 아마 실제로 그 입장하는 것, 천안문 입장하는 거 기념촬영 또 한편에서는 성옥로에 올라서 배치되는 거 까지 같이 했을 거예요 과거 2015년 70주년 때는 루카스 엔코죠. 벨라루스 대통령이 실제 자신의 아들, 10대 초반의 아들을 데리고 와서 실제 다 같이 배치를 했어요 지금도 후계자로 얘기까지 하고 있어요 그런 의도로 본다면 김주애를 끝까지 같이 했어야 됐는데 열차에서 얼굴 보여준 거 외에는 주중 북한 대사관에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마 동반 여행을 같이 온 것. 동반해서 여행을 같이 온 걸로 지금으로서는 강해보이고 북한의 후계 패턴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당내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입지가 확고하게 굳어진 다음에 당내 절차를 거쳐가지고 국내적인 승인을 받습니다 주민에게도 공개되는 거죠 그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친 다음에 외부적으로 대외에 그 승인을 받거나 인정받는 건 몇 년 후에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2-13살밖에 안 된 딸을 사실상 퍼스트에이지 대행사 정도로 하고 있는 위상에서 너무 지나치게 섣불리 후계자로 프레임화 시키는 것은 다소 신중치는 못 하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손령> 방중 일정도 거의 마무리 되고 있는데, 북한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홍민> 네 당장 한달 후에 북한이 10월 12일이죠. 당 창당 80주년 행사를 하게 돼 있습니다. 이제 이번에 열병식을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왜냐면 북한이 하는 열병식의 수준과는 굉장히 차원이 달랐습니다. 등장하는 무기 자체가 차원이 달랐기 때문에 북한도 10월 10일 날 80주년이기 때문에 굉장히 크게 성대하게 열병식을 치르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여 무기 선보일 가능성이 높고 이후에 9차 당대회에서도 전승절 참석으로 인해서 나름대로 다자무대에 데뷔한 부분을 큰 외교적 성과로 해서 내부적 선전을 상당히 하면서 준비들을 상당히 고무시키고 향후의 행보에도 대외적 행보에도 정책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손령>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말을 해서 기대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홍민> 현재로서는 매우 가능성이 낮다 이렇게 보여 지는데요 짧게 얘기드리자면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약점은 시간입니다 시간이 굉장히 짧죠 그래서 사실상 정책적인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2년 2년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2년, 2년 반 정도 되는 시간에 그렇게 정책적 힘을 발휘하지 못 하는 정부를 상대로 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변화를 하고 그런 협상의 합의를 도출해서 그걸 지속성을 보장받느냐. 어려울 것으로 당연히 볼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 트럼프 행정부를 크게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접촉의 구애를 한다면 접촉정도는 할 수 있지만 정상회담까지 가기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그리고 보셔서 알겠지만 북중러가 이정도 연대감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오히려 약간 옵션이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북한이 쉽게 과거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몇 마디 말을 듣고 섣불리 정상회담을 하긴 쉽지 않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손령> 분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홍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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