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돈이 없어 창고에 산다면서 세금 15억 원을 안 낸 사업가 집에 찾아갔더니, 현금다발과 고급차 5대가 나왔습니다.
체납액이 계속 늘고 있어서 국세청은 체납자 133만명을 모두 추적해 끝까지 징수하기로 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고급 아파트입니다.
"선생님. 잠깐 안쪽으로 들어갈게요."
회사 창고에 산다던 사업가는 실제로 이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방 안을 수색하자 고가의 명품가방들과 5천 엔짜리 엔화 다발이 나옵니다.
묵직한 금고에선 현금 다발과 수표를 줄줄이 꺼냅니다.
달러는 물론 다른 나라 화폐도 많았고, 고급 시계도 10개가 넘습니다.
롤스로이스와 벤츠 같은 고급차도 5대나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체납한 세금은 15억 원 가량.
강제 징수를 피하려고 살고 있는 아파트에 전처와 동거인 명의로 허위 저당까지 잡아놨습니다.
***
또 다른 체납자의 집에 들어서자 수색을 막아서며 욕설을 퍼붓습니다.
[체납자 (음성변조)]
"마음대로 해. <아 선생님 좀 진정해주세요.> (내가) 뭘 잘못했어. (경찰) 부르려면 불러. 어? XX."
방에 있던 가죽 가방을 열자 5만 원짜리 현금 다발이 나옵니다.
이날 집에서 찾은 현금만 수억 원대였습니다.
건물 양도세로 30억 원을 체납했는데, 아직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습니다.
***
현재 국세 체납액은 모두 110조 원, 체납자는 133만 명에 달합니다.
국세청은 '국세 체납관리단'을 출범하고 앞으로 3년 동안 133만 명 집을 일일이 찾아가 끝까지 추징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생계가 어려운 체납자들을 만나면 긴급복지 시스템과 연계해 줄 계획입니다.
100만 원을 체납 중인 60대 남성은 3년 전 사고로 두 눈을 실명한 뒤 장애인 등록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생계형 체납자 (음성변조)]
"나 지금 눈이 안 보여서… <원래 장애인 등록해서 또 지원받으시고 혜택을 받으셔야 되는데…>"
국세청은 133만 명 집을 다 방문하기 위해 전직 국세청 직원이나 일반 시민 2천 명을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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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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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다'는 롤스로이스 차주‥"다 찾아간다"
'돈 없다'는 롤스로이스 차주‥"다 찾아간다"
입력
2025-09-05 07:27
|
수정 2025-09-0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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