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KT 전산망 해킹 가능성이 제기된 건 무려 한 달 전입니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던 KT는 언론 보도 나흘 만인 그제서야, 침해 사고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경기도 광명시 소액결제 사건은 지난달 27일 새벽에 발생했습니다.
매일 쓰는 카카오톡이 다른 기기에서 접속했다며 로그아웃이 됐고, 바로 49만 5천 원이 결제됐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에 따르면 이미 유사 사건이 지난달 6일 영등포에서도 있었습니다.
네이버 앱 비밀번호가 변경됐다는 알림이 뜬 뒤 바로 49만 5천 원짜리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겁니다.
이 사건이 동일범에 의한 소행이라면, KT 전산망은 이미 한달 전부터 해커의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KT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4일 언론에 처음 사건이 보도됐을 때도 '해킹 정황은 확인된 바 없다'며 자신들의 책임이 아닌 것처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KT는 인터넷진흥원 KISA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사이버 침해 사고가 있었다고 신고했습니다.
해킹당한 사실을 인정한 겁니다.
KT는 MBC와의 통화에서 지난 7일과 8일 저녁 사이에 과거의 침해사고 흔적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고 상황을 파악한 뒤 24시간 이내에 관계 당국에 신고를 했다며 늑장 신고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해킹 경위와 피해 범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은 채 "개인정보가 해킹된 것은 없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KT의 정식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즉각 KT에 자료 보전을 요구하고 현장에서 조사를 벌였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사안이 중대하고 공격 방식이 이례적인 만큼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 14명의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사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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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지수
이지수
한 달 전부터 피해‥늑장 '해킹 신고' 논란
한 달 전부터 피해‥늑장 '해킹 신고' 논란
입력
2025-09-1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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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1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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