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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위기' 성진학교‥설립 9부 능선 넘어

'좌초 위기' 성진학교‥설립 9부 능선 넘어
입력 2025-09-10 07:28 | 수정 2025-09-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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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체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는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설립계획이 세워져도 반대 여론에 부딪혀 실제로 지어지기까지 지난 한 과정을 거치곤 하는데요.

    서울의 12번째 공립 특수학교 '성진학교' 설립계획이 많은 학부모들의 염원 속에 주요 행정절차를 통과했습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황철규/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어제)]
    "2025년도 제4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 계획안은 원안대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지체장애 학생들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인 '성진학교'의 설립과 관련한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통과됐습니다.

    같은 시간 시의회 앞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학부모들, 왕복 2시간 넘는 힘겨운 통학을 더는 안 할 수 있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박미라/장애학생 부모]
    "허리가 완전히 휘어져 있는 측만도 있고, 휠체어에 있어야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통학시간) 한 시간 반 동안 더군다나 신체가 온전하지 않은 친구들이 그걸 겪는다…"

    지난해 2월 폐교한 서울 성동구 성수공업고등학교 자리에 '성진학교'를 설립하는 계획이 발표된 건 지난 2023년.

    하지만 여정은 순탄치않았습니다.

    일부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 의원이 그 부지에 일반고나 특목고를 설치해달라며 반대했고, 장애 학부모들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권 숙/장애 학부모 (지난달 27일)]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부탁하고 애걸할 수밖에 없습니다."

    8년 전 강서구의 '서진학교' 설립 때도 장애 학부모들은 무릎을 꿇고 호소했었습니다.

    12년 전부터 설립을 추진했던 중랑구의 '동진학교'는 부지를 8차례나 옮긴 끝에 올 초에야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김남연/서울장애인부모연대 대표]
    "(일부 세력이) 특수학교가 마치 혐오 시설인 것처럼 인지를 시켜서 주민들을 부추기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번에도 또 똑같은 일이 벌어져 사실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매번 편견의 벽에 부딪혀 좌초될 위기에 봉착했던 특수학교 설립.

    성진학교는 오는 12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에 들어갑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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