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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간 임신부·시설 참혹‥"아기 잘못될까 공포"

끌려간 임신부·시설 참혹‥"아기 잘못될까 공포"
입력 2025-09-17 06:15 | 수정 2025-09-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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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조지아주에서 이유 없이 구금 시설에 갇혔던 우리 국민 중에는 임신 중인 엔지니어도 있었습니다.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는 이 임신부는 지금도 매일 악몽을 꾼다며 법적 책임을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나세웅 뉴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임신부인 엔지니어 김 모 씨는 공장 사무실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다 끌려갔습니다.

    [김 모 씨/임신부 (작업 중 끌려가 구금)]
    "영문도 모르고 그냥 '가서 얘기를 하면 된다'고 했어요. 두 번이나 수갑이 채워진 여성분도 계셨고‥"

    배터리 장비 설치를 위해 필요한 B1 비자를 적법하게 발급받아 입국했고, 맡은 일이 끝나는 이번 주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돼 빨간 수형복의 중범죄 피의자들과 함께 구금 시설에 갇혔습니다.

    [김 모 씨/임신부 (작업 중 끌려가 구금)]
    "비자 유효 기간도 있고 그렇게 어필을(호소) 했는데 들은 척도 안 하더라고요. 어떻게 되는 건가‥"

    30여 명이 머무는 방 하나에 딸린 세면대 3개, 변기 4개.

    생리현상조차 해결이 어려웠습니다.

    [김 모 씨/임신부 (작업 중 끌려가 구금)]
    "화장실을 되게 힘들어했어요. 변기가 너무 개방된 곳에 있었고 여성분들은 생리도 하고‥"

    임신부라고 말했지만, 환경이 조금 더 나은 방에 가둘 것이란 답만 들었습니다.

    발작을 일으킨 여성을 방치하는 것을 볼 때는 뱃속 아이까지도 잘못될까 봐 몹시 두려웠습니다.

    [김 모 씨/임신부 (작업 중 끌려가 구금)]
    "정말 사람을 죽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공포스러웠어요. 너무 놀라서 그런 건지, 아기가 잘못됐나 입덧을 안 하니까"

    귀국 직후 달려간 병원에서 아이가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서야 겨우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악몽에 시달리는 김 씨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김 모 씨/임신부 (작업 중 끌려가 구금)]
    "매일매일 그때 꿈을 꿔요. 자다가 깼는데 거기 교도소인 줄 알았어요‥ 너무너무 소송을 하고 싶어요. 그 소송의 나라에."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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