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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막으랬더니 노인 막아‥"차별 금지 위반"

산재 막으랬더니 노인 막아‥"차별 금지 위반"
입력 2025-09-17 06:52 | 수정 2025-09-1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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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산재 우려에 고령의 노동자들을 아예 고용하지 않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5년 넘게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온 70대 이 모 씨.

    용접 숙련공인데도 석 달째 일감이 없어 놀고 있습니다.

    [이00/70대 일용직 노동자]
    "일하는 데 지장은 없는데… 건설 저 교육도 다 받고 그랬는데 나이 때문에 써주지 않아요."

    정부가 이른바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건설 현장에서 산재 위험을 줄이겠다며 고령자들을 아예 배제하고 있는 겁니다.

    미리 건강검진 기록을 요구하는 건 기본이고, 매일 혈압을 측정하는 공사 현장도 있습니다.

    대기업 건설 현장에서는 60살 이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건설현장 안전관리자]
    "5대 건설사는 60살 먹으면 취업을 안 시켰어요. 요즘에 안전이 좀 더 강화가 되고 그러니까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산재 예방'을 명분 삼은 명백한 차별입니다.

    지난달 일용직 노동시장에서 일감을 구한 사람은 하루 평균 25만 명으로 올 초보다 30% 정도 줄었는데, 60대 이상 노동자들을 현장에서 배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인력 공급 업체 직원]
    "말만 일용직이지, 건설회사에서도 전날 미리 통보해라 그래요. 그러다 보니까 현장을 들어가는 게 더 힘들어요."

    뚝 끊긴 일감에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온 일용직들은 생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00/60대 일용직 노동자]
    "밥 못 먹으면 라면이라도 먹고, 라면 못 먹으면 굶고 그래야지 어떡합니까."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현장의 문제에 공감하며, 고령층을 위한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
    "그냥 속절없이 일당벌이하는 분들은 없어진다 이런 대책도 같이 가야 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요즘 65세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일을 할 수 있으시잖아요. 거기에 맞는 가이드라인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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