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소액결제 피해 사태에 대한 KT의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킹의혹이 제기된 서버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정부의 자료제출 요구에도 해당 서버를 폐기한 사실이 드러난 건데요.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해킹 전문지 '프랙'이 해킹조직 '김수키'가 갖고 있다고 공개한 데이터.
KT 원격상담시스템 인증서와 개인키가 발견돼 서버 해킹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KISA는 7월19일 KT에 서버 해킹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KT는 이틀 뒤 "자체 조사 결과 유출 정황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KISA는 8월12일 다시 해당 서버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KT는 "8월 1일 서버를 폐기해 자료 제출이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KT가 해킹 사실을 축소하기 위해 서버를 폐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 결과 KISA가 자료 제출을 요구한 8월12일, KT는 일부 서버를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총 8대의 관련 서버 중 KT 보고대로 1일에 폐기된 건 단 2대.
이후 6일에 4대가 폐기됐고, 13일에 2대를 추가로 폐기했습니다.
최소한 13일에 폐기한 서버라도 KISA에 제출했다면 해킹 의혹에 대한 조사에 활용할 수 있었음에도 허위 보고를 한 셈입니다.
이에 KT 측은 '담당 부서가 해당 서버의 서비스를 8월 1일 종료했다고 해, 서버도 폐기한 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서버 폐기 거짓 보고는 명백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KT는 해당 서버의 접속 기록도 이미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5월 SKT 사태 이후 외부 보안업체를 통한 자사 서버 전수조사를 진행할 때 접속 기록을 저장해 놨던 건데, KT는 뒤늦게 발견했다며 지난 18일 민관합동조사단에 알렸습니다.
그동안 해킹 의혹 서버 지역과 무단 소액결제 피해 지역이 인접해있어 두 사건이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관련 기록이 확보된 만큼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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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지은
이지은
KT '거짓말'까지‥있는 자료 "없다"며 안 내
KT '거짓말'까지‥있는 자료 "없다"며 안 내
입력
2025-09-23 06:50
|
수정 2025-09-2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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