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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보내주면 발렌타인 한 병?"‥심사도 이렇게

"호주 보내주면 발렌타인 한 병?"‥심사도 이렇게
입력 2025-10-02 06:46 | 수정 2025-10-0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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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둔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출장 논란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지방 의회마다 심사 위원회가 있다는데 어떻게 심사가 이뤄지는지, 저희 취재진이 실제 회의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이병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영월군의회 의원들이 오는 11월 초 떠나기로 한 호주 출장 계획섭니다.

    군의원 5명에다 의회 직원 2명이 5박 7일, 호주 시드니를 방문합니다.

    [영월군의회 관계자(음성변조)]
    "출장국 선정 배경으로는 자연자원 보존과 도시재생을 동시에 달성한 대표적 사례국이라는 점이…"

    그런데 블루마운틴과 포트스테판 등 인기 관광지 일정이 많습니다.

    이 견학에 세금 2천8백 만원이 들어갑니다.

    외유성인지 따져볼 출장심사위원회가 군의회에서 열렸습니다.

    총 7명의 심사위원중 4명이 참석했는데 부위원장이 대뜸 농담이라며 이런 말을 꺼냅니다.

    [심사위원회 부위원장(음성변조)]
    "호주 이런 데 갔다 오시면 뭐 술이라도 한 병 갖다가 그래도 그 직원들 한 잔하고 이럽니까? 아니 그게 있으면 뭐 통과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비용의 적절성이나 견학의 목적을 따지는 질문은 하나 없고 또 술 얘기로 이어집니다.

    [심사위원회 부위원장(음성변조)]
    "우리 oo위원님도 술을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갔다 오시면 뭐 하다못해 호주 유명한 술이 뭐예요? 럼인가? 뭐 정 없으면 발렌타인 10년짜리라도 갖다가, 뭐 소주라도 한 잔 하자고 이래야 되는 거 아닌가‥"

    알맹이 없는 심사는 불과 15분 만에 끝났습니다.

    "이의가 없으므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심의 위원은 노인회, 이장협의회 관계자 지역지 기자 등으로 이뤄졌는데, 심사 대상인 군의회의장이 임명한 사람들입니다.

    이 출장 일정을 심사하는 심사위원회는 재심의 끝에 원안대로 가결했는데, 심사가 아니라 농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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