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 후보 시절,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을 단독보도했던 YTN 취재진은 취재 과정에서 김 씨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어제 국감장에서 녹취 일부가 공개됐는데, 김 씨가 취재진에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2002년 3월부터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재직했다고 적었지만, 이 기간에는 협회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이 사실은 YTN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 당시 YTN 취재진은 김건희 씨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물었고 김 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고 일부 의혹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 인터뷰 당시 김건희 씨가 취재진을 협박하는 듯한 녹취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김 씨는 취재진을 향해 화를 내며 거칠게 따졌습니다.
[김건희/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통화 녹취, 2021년 12월)]
"솔직히 이걸 쓸 일이에요? 정말 치사하게! 나한테 지금 협박하는 거예요, 지금? 내가 공인입니까? 근데 내가 그렇게, 그렇게까지 검증받아야 돼요?"
이어 취재진의 경력을 파보겠다며 돋보이기 위해 낸 이력이 뭐가 문제냐고 되묻더니,
[김건희/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통화 녹취, 2021년 12월)]
"아니, 그럼 잘못 기재 안 할 것 같아, 기자님은? 다 파볼까 한 번, 나도 한번 그러면? 잘못 기재한 거 없나? 뭐 조금 이력서를 돋보이기 위해서 낸 거고‥"
급기야 '복수'를 운운했습니다.
[김건희/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통화 녹취, 2021년 12월)]
"좋아 그럼 저도 진짜 나도 복수를 해야지. 안 되겠네."
하지만 김 씨는 결국 허위 경력 의혹을 폭로하는 YTN 보도 이후 2주도 안 돼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김건희/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2021년 12월)]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녹취를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사과 기자회견은 대국민 쇼에 불과했다"면서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취재 기자에게 "너도 한 번 파보겠다", "나도 복수를 하겠다"고 말한 건 협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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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김세영
"기자님 한 번 파볼까?‥복수해야지 안 되겠네"
"기자님 한 번 파볼까?‥복수해야지 안 되겠네"
입력
2025-10-15 06:16
|
수정 2025-10-1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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