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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전화해라"‥'실종 전단'까지 본 범죄조직

"괜찮다 전화해라"‥'실종 전단'까지 본 범죄조직
입력 2025-10-20 06:32 | 수정 2025-10-2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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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족들의 신고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실종 신고로 계좌 이용이 막히자, 피해자는 가족에게 전화해 안전하다고 말했고, 경찰은 실종 신고를 해제했습니다.

    범죄조직이 시켰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를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24살 김 모 씨는 인터넷 구인 공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출국했습니다.

    자폐성 장애인이라 한국에서 취직하기 어려워 해외 취업을 꿈꿨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 씨가 간 곳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였고, 감금됐습니다.

    [김 모 씨 (음성변조)]
    "군인 사칭 노쇼 보이스 피싱을 시키더라고요."

    어머니는 아들과 연락이 끊기자 지난 6월 경찰에 실종신고했습니다.

    경찰이 만든 실종 전단지가 캄보디아 대사관과 한인회 카카오톡방에 공유됐습니다.

    한 달 뒤, 아들로부터 영상 통화가 걸려왔습니다.

    자신은 여행 중이니 괜찮다는 겁니다.

    [김 씨 어머니 (음성변조)]
    "실종 신고를 풀어야지만 자기가 토스 (계좌)를 사용을 할 수 있다…"

    캄보디아 경찰의 소탕 작전으로 김 씨는 범죄단지에서 풀려났습니다.

    김 씨는 감금 당시 중국인 조직원들이 자신의 실종 전단 사진을 보여주면서 실종신고 때문에 네 명의의 통장을 쓸 수 없게 됐으니 집에 전화해 거짓말 하도록 시켰다고 했습니다.

    [김 씨 (음성변조)]
    "실종 신고를 풀기 위해서 얼굴을 찍어 셀카를 찍어서 보내야 한다. <어머니하고 통화하면서는 무슨 생각을 했어요?> 좀 많이 미안했고 슬펐고 좀 눈물 났죠."

    이런 사정을 몰랐던 가족은 경찰에 통화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안전이 확인됐다며 실종 신고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여전히 감금 상태였습니다.

    실종 전단지는 대사관이 전달받았고, 공유된 한인회 카톡방은 교민만 들어갈 수 있는 비공개 방인데 범죄 조직원들이 그 정보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의문입니다.

    [김 씨 어머니 (음성변조)]
    "중국인이, 조선족이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거는 한국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채널이잖아요."

    범죄조직의 수법이 악랄해 덫에 한 번 걸리면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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