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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만리장성' 중국‥"모래폭풍 뚜렷한 감소"

'태양광 만리장성' 중국‥"모래폭풍 뚜렷한 감소"
입력 2025-10-21 06:53 | 수정 2025-10-2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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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 사막지대에 대규모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이 황무지의 사막화를 막아주며 모래폭풍 현상도 줄게 됐고, 우리나라까지 불던 황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태양광 패널 아래에서 양들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2년 전 건설된 태양광 발전소가 땅에 그늘을 만들고, 수분 증발을 막으면서 황무지에 풀이 나기 시작한 겁니다.

    [사르산 무후탈한/목동]
    "양들은 스스로 태양광 패널 아래에서 쉽니다. 이곳은 예전에 황무지였지만 지금은 풀이 무성한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발전소에만 118제곱킬로미터, 서울시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면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습니다.

    닝샤 자치구의 3면을 둘러싼 사막.

    모래폭풍만 만들던 쓸모없던 땅에서 지금은 농부들이 구기자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8년 전 설치된 120제곱킬로미터의 광활한 태양광 발전소가 사막을 농작물이 자라는 비옥한 땅으로 바꿔놨습니다.

    식물이 땅에 뿌리를 내리면서 모래가 바람에 날리는 현상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당옌장/바오펑목장 직원]
    "퇴근을 하고 나면 얼굴은 눈과 입만 보일 정도로 모래로 뒤덮여있어 매일 씻어야 했습니다. 현재는 이 생태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태양광 발전소의 생태계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서, 중국 정부는 모래 폭풍을 막기 위한 대규모 건설에 나섰습니다.

    3년 전 시작된 이른바 '태양광 만리장성' 프로젝트.

    오는 2030년까지 내몽골 자치구의 쿠부치 사막 안에 2,000 제곱킬로미터, 서울 면적의 3.3배 규모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2017년엔 아무것도 없었던 쿠부치 사막이 지금은 태양광 패널들로 가득 찬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지난 2000년대 연평균 8.5회 발생했던 모래폭풍이 2020년대에는 연평균 3.6회를 나타내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막에 태양광 발전소로 만리장성을 쌓아 모래폭풍을 줄여보겠다는 중국의 구상은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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