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석 달가량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국가 재난사태까지 선포됐던 강원도 강릉은, 이젠 멈추지 않는 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수지 물을 방류할 만큼 물은 충분히 확보됐는데도 비가 계속 내려서, 가을에 준비된 각종 대표 축제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릉시민의 식수원 오봉저수지에서 방류수가 쏟아져 나옵니다.
지난달까지 저수율이 10%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비가 많이 내려 저수율이 90%에 육박하자 이제는 물을 내보내는 겁니다.
지난 7일부터 방류한 물의 양은 2,800여만 톤.
전체 방류량은 이곳 오봉저수지의 유효 저수량 1,400여만 톤의 두 배가량 되는 양입니다.
이달 들어 비가 온 건 모두 20일.
단 이틀을 빼고 모두 비가 왔습니다.
비의 양만 봐도 평년의 4배 넘게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평년에는 86mm가 왔는데, 올해는 418mm가 내린 겁니다.
가뭄 때문에 고통받던 강릉시민들은 이제는 비가 그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봉춘/강원 강릉시]
"안 좋죠. 맨날 (척척하고) 옷 다 젖고 힘들죠. 날 들 땐 들고, 비 올 땐 오고 이래야 돼요."
비가 멈추지 않자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는 자영업자들은 울상입니다.
[이진영/카페 운영자]
"평소에는 날씨가 좋아서 관광객들이 되게 많았는데 지금은 비가 많이 와서 평소보다 (매출이) 절반 이상 가량 줄었거든요. 길거리에 사람들이 없어서…"
양양 송이축제, 고성 명태축제 등 동해안의 대표 가을 축제들도 방문객들이 뚝 떨어지면서 잇따라 가을장마 피해를 입었습니다.
문제는 당분간 이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조수미/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
"강원영동은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유입되면서 24일까지 20~80mm의 강수가 예상됩니다."
비의 영향으로 기온도 뚝 떨어져 최저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도 많겠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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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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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가뭄 겪던 '강릉'‥이젠 멈추지 않는 비
역대급 가뭄 겪던 '강릉'‥이젠 멈추지 않는 비
입력
2025-10-23 07:28
|
수정 2025-10-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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