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땡볕 아래에서 기념식을 하다 황새가 폐사한 사건에 대해 김해 시장이 사과했습니다.
환경 단체들은 김해시장과 국가유산청장 등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문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땡볕 아래 좁은 새장에 1시간 반 넘게 갇혀 있다 방사된 직후 폐사한 아빠 황새.
아기 황새는 날아올랐지만 엄마 황새도 제대로 날지 못했습니다.
아빠 황새의 죽음 다음날 다시 방사가 이뤄졌던 곳을 가봤습니다.
개관식이 이뤄졌던 과학관 주변엔 엄마와 아기 황새가 여전히 떠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둘이서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 있다, 방사된 지역을 떠나지 않고 계속 돌고 있었습니다.
황새는 일반적으로 한 번 짝을 지으면 평생 그 짝과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동수/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사]
"홀로 살 수 있다고 생각이 들긴 드는데, 일단은 뭐 여러 가지 (재혼) 케이스는 있고요… 황새들은 귀소 본능이 강해서요. 자기가 나간 곳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되게 많습니다."
졸지에 가장을 잃은 황새 가족에 대한 연민과 방사 과정을 지자체 이벤트로 이용했다가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데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 15개 환경 시민사회단체는 김해시장과 국가유산청장 등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환경 단체는 김해시 앞에서 황새 죽음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진영/김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동물을 더 이상 행사에 동원하거나 행사 자체로 이용을 하는 그런 상황은 더 이상 벌어지면 안 되겠다…"
결국 홍태용 김해시장은 일주일 만에 황새 폐사에 대해 공식사과했습니다.
[홍태용/김해시장]
"행사 전 과정을 좀 더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김해 시장은 행사 당일 새장 안 황새의 호흡과 움직임에 특이한 점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동물을 행사에 동원하지 말라"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앞으로 모든 방사 과정에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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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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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시위‥'황새 폐사'에 머리 숙인 김해시장
고발·시위‥'황새 폐사'에 머리 숙인 김해시장
입력
2025-10-24 07:34
|
수정 2025-10-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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