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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도 '식후런'?‥어묵탕 끓고 컵라면·술병

마라톤도 '식후런'?‥어묵탕 끓고 컵라면·술병
입력 2025-10-28 07:29 | 수정 2025-10-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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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을이 되면서 마라톤 대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도로까지 통제해 주는데, 참가자들은 통제된 코스에 천막을 쳐놓고, 술과 함께 음식을 해 먹는 일들이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세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춘천 호반을 달리는 마라톤 대회 시작을 앞둔 시각.

    인근의 한 공원엔 마라톤 동호회가 설치한 크고 작은 천막이 세워졌습니다.

    LPG 가스통까지 동원해 음식을 조리하고, 삼삼오오 모인 참가자들은 먹기에 바쁩니다.

    술병과 컵라면까지.

    공원에서 취사는 공원녹지법 위반으로 불법입니다.

    [마라톤 참가자 (음성변조)]
    "우리 여기 수십 년 동안 해마다 왔어요. 근데 뭐 올 때마다 했는데‥ <불법인지는 알고 계셨는데?> 그건 몰랐죠."

    불법 취사가 이뤄진 이 공원은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인 이 동상이 설치된 곳입니다.

    마라톤 참가 유의 사항에 야영과 취사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천막 주변엔 제지하는 관리자 하나 없습니다.

    [마라톤 참가자 (음성변조)]
    "천막은 추위를 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가져온 거고, 그다음에 또 간이용 천막이 또 있어요. 옷 갈아입을 수 있는 게‥"

    가뜩이나 교통혼잡으로 불편을 겪는 주민들은 짜증이 더해집니다.

    [춘천시민]
    "<9시부터 통제 중이에요.> 건너가라고 해서 건너왔는데 그럼 어떡하란 말이에요."

    농산물 출하가 한창인 시기, 도로 통제도 문제입니다.

    [강원 춘천시 서면 주민]
    "매년 이럴 때마다 지금 농산물 배추나 뭐 이런 거 출하할 때예요. 차 길을 막으니까 출하도 못 해 서면 사는 사람 움직이지도 못 해."

    계속되는 민원 제기에도 지역 축제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뚜렷한 대책도 없습니다.

    [박유창/춘천시 체육진흥팀장]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사전 예방에 좀 나서긴 했습니다. 다만 이제 행사장 범위가 넓고 인원이 많다 보니까 일부 사각지대가‥"

    지역 경제와 국민 체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마라톤 대회지만, 생활권을 침해받는 시민들에 대한 배려와 보상 역시 점검해야 봐야 할 대목입니다.

    MBC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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