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29 이태원 참사가 오늘로 3주기를 맞습니다.
참사 후 처음으로 정부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유가족이 기자들 앞에 나왔는데요.
왜 이런 비극이 발생했는지, 풀지 못한 의문을 쏟아냈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보라색 옷을 입고 한 자리에 모인 이태원 참사 외국인 유가족들.
참사 3년 만에야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왔습니다.
이란·호주·프랑스 등 14개국 26명의 유가족은 그동안 한국 정부의 홀대로 받은 상처를 꺼내 보였습니다.
[파스칼 게네고/프랑스인 희생자 아버지]
"사실은 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힘들었고, 한국에 올 준비가 안 돼 있었습니다."
숨진 딸의 사진을 티셔츠에 새겨 입은 아버지는 한국 정부의 설명도, 사과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에릭 에벤슨/노르웨이인 희생자 아버지]
"영사관과 스티네가 다니던 학교에 연락했지만, 한국 정부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 시간, 마음속 의문을 풀지 못한 유가족들은 대답 대신, 오히려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참사가 발생했는지 물었습니다.
[조안 라쉐드/호주인 희생자 어머니]
"적어도 일방통행이라도 해야 했던 것 아닌가요? 이건 최소한의 조치잖아요."
한국 정부가 참사 진상을 밝히는데 소홀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참아왔던 질문은 꼬리를 물었습니다.
[마나즈 파라칸드/이란인 희생자 고모]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습니다."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한국인 유가족과 시민들의 위로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수잔나 에벤슨/노르웨이인 희생자 어머니]
"한국인 유가족들이 저희를 참 많이 돌봐주시고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유가족들은 지난 6월 본격 가동된 특별조사위원회가 늦게나마 이 모든 의문을 해결해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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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송서영
송서영
이제야 초청된 외국인 유족들‥"오기 싫었다"
이제야 초청된 외국인 유족들‥"오기 싫었다"
입력
2025-10-2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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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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