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은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입니다.
참사 때마다 생존자 지원 문제 그리고 2차 가해 문제가 반복되는데요.
9·11 테러를 경험한 미국은 24년이 지난 지금도 생존자들에 대해 두터운 지원을 유지하며 회복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왜 다른 건지, 나세웅 뉴욕 특파원이 이들의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 당시 '파란 바지' 의인으로 알려진 김동수 씨.
지난달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악화돼 또다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참사 직후 의사는 2년 내 재감정을 조건으로 최대 30% 노동력 상실만 예상했고 이를 근거로 보상이 마무리됐습니다.
피해 신청 기간을 당시 6개월로 제한하면서, 온전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은 겁니다.
뒤늦게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최정규 변호사/김동수 씨 변호인]
"국가가 이 참사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불친절하고 저는 보험회사보다도 못하다고 보거든요."
9·11 테러 생존자인 데저리 부샤씨.
24년 전 숨진 동료들의 얼굴이 떠올라 고통스러운 건 세월호 생존자들과 마찬가지입니다.
[데저리 부샤/9·11 생존자]
"동료 19명의 얼굴이 특히 떠올라요, 그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요. 감정이 북받칩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9·11 추모 시설 도슨트로서 자신의 경험을 방문객들과 나눕니다.
지속적인 상담 지원과 생존자를 지지·응원하는 사회 분위기 덕분입니다.
[데저리 부샤/9·11 생존자]
"24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에서는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료입니다. 지역사회가 함께 도와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피해 지원에 신청 기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의료 지원은 2090년까지 사실상 영구적으로 이뤄지고, 구조 인력은 아프지 않아도 추적 관찰합니다.
[존 하워드 박사/생존자 지원 프로그램 담당]
"지원 프로그램은 신청 마감 기한이 없습니다. 현재 어디에 살고 있든, 모든 구조 인력과 생존자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국가가 '부재'했던 참사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지 않고, 공동체가 나눠지려 하기 때문입니다.
9.11 테러 20여 년이 지났지만, 희생자들을 한명 한명 기리고, 생존자들을 지원하는 미국 사회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가 참사를 다루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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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나세웅
나세웅
참사 반복에도 지원 허술‥9·11은 '영구 지원'
참사 반복에도 지원 허술‥9·11은 '영구 지원'
입력
2025-10-29 06:49
|
수정 2025-10-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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