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놓고 하는 인종 차별 행위도, 행정 당국이 규제하거나 처벌할 근거는 없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가 인스타그램에 "미안하지만, 우리는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습니다.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인종 차별'이라는 거센 비판이 나왔습니다.
[헨리/중국인 인플루언서]
"여기 한국에서 본 카페 중에 가장 인종차별적인 카페예요. 사장님, 정말로 프로필에 이렇게 썼어요?"
[구오위다/중국인]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인종차별을 더 민감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반대해야 합니다."
MBC 취재진과 만난 카페 사장은 "인종차별 의도는 없다"고 했습니다.
"중국인 손님들이 주방 안까지 들어와 촬영하고 시끄럽게 했다"며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 가게를 지키기 위해 중국인 출입을 막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국가와 민족 등을 이유로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내란 사태 이후 확산되기 시작한 혐중 시위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홍성수/숙명여대 교수]
"혐오가 마음에만 머물러 있는 게 1단계고 '마음에 머무른 거를 말로 표현한다, 혐중 시위를 한다' 이게 이제 2단계라면 이거는 '우리 가게에 들어오지 마'라는 거니까 이거는 더 적극적인 행위라고 봐야죠."
하지만 차별 행위라 하더라도 행정당국이 개인 영업장을 규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관할 성동구청장은 "해당 카페를 제재할 방법이 없냐"는 질문에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해당 카페는 당초 중국인 출입금지라고 써붙였지만, 구청 공무원들 설득으로 팻말은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수동은 K패션, K뷰티를 상징하는 편집숍들이 몰려있어, 중국인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명소입니다.
[성수동 방문 시민]
"정말 다양하게 각지에서 다 오는 곳인데 거기에서 이렇게 누군가를 배제한다라고 하는 것이 좀 위험하다고 생각하기도 할 것 같아요."
글로벌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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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문다영
"중국인 안 받는다"는 식당‥차별은 아니다?
"중국인 안 받는다"는 식당‥차별은 아니다?
입력
2025-10-29 07:26
|
수정 2025-10-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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