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시아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정상들이 모였던, 경주 2025 APEC이 막을 내렸습니다.
특히, 주말에 진행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도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나란히 선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부터 친교, 만찬까지 내내 함께한 두 정상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중국 고전의 한 구절을 읊었고
[이재명 대통령(그젯밤)]
"천리마가 달릴 수 있는 것은 다리 하나의 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 모두는 각자의 분야에서 양국 간의 우정과 신뢰를 두텁게 만들어 주신 한중 관계의 주역들이십니다."
시 주석은 당나라 유학을 다녀온 통일신라 최고 문인 최치원의 시로 화답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그젯밤)]
"괘석부창해 장풍만리통, 즉 '돛을 달아서 바다에 배 띄우니 긴 바람이 만 리에 나아가네'라는 시를 남기셨습니다. 오늘날의 중한 우호도 계속해서 생기와 활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나아가게 됐다는 점이 매우 뜻깊다"고 평가했습니다.
[위성락/대통령실 안보실장(그젯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은 우리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 추진에 있어서 한중 관계 발전이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말해 줍니다."
가까운 두 나라가 공감대를 먼저 이룬 건 경제와 민생 분야입니다.
한중 두 나라는 70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연장하고 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혁신 창업 프로그램 공동 추진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앞으로 고위급 소통도 정례화하기로 했습니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 이후 틀어졌던 한중 관계가 새로운 출발선에 놓인 셈입니다.
한한령도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면 자연스레 해소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만찬장에선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과 이창호 9단, 시 주석이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돼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북핵 문제를 포함한 안보 분야에선 좀 더 셈이 복잡합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며 이웃 중국과도 협력해야 하는 한국으로선 경제·문화 분야 복원에 더 초점을 맞추며 균형점을 찾아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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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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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전면 회복' 선언‥"전략적 동반자"
한중 관계 '전면 회복' 선언‥"전략적 동반자"
입력
2025-11-03 06:06
|
수정 2025-11-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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