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검찰이 쌍방울 그룹 계열사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쌍방울이 북한에 건넨 돈이 투자용이라고 했던 대북 브로커 안부수 전 아태협 회장이, 갑자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비용이었다'고 진술을 바꾼 과정에서, 쌍방울 측의 금품 제공이 있었단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쌍방울 그룹 계열사인 비비안.
서울고검 인권침해 점검 TF가 이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쌍방울 직원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시됐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그제)]
"<이번에 배임으로 입건되셨는데 그에 대한 입장은?> 뭐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북송금 사건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던 2023년 3월, 쌍방울 측이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에게 증언을 바꾸는 대가로 오피스텔 등 금품을 줬다는 정황을 포착해 증거 확보에 나선 겁니다.
안부수 전 아태협 회장은 경기도와 쌍방울그룹을 북한 고위 인사들과 이어준 대북 브로커로, 김성태 전 회장 등과 공모해 북한에 대북사업 로비 자금 명목으로 5억 원을 전달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안 전 회장은 2022년 11월 처음 구속됐을 당시 수원지검 조사에서 쌍방울이 북한에 제공한 800만 달러의 성격에 대해, '주가 상승 목적'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4월부터 증언을 뒤집기 시작하며 김 전 회장과 같은 주장을 펼칩니다.
당시 재판에서 "몸이 안 좋았다" "이제라도 진실을 이야기한다"며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을 대납한 것"이라고 번복한 겁니다.
고검은 쌍방울 측이 지난 2023년 3월 금품을 전달하기 시작한 뒤 안 전 회장의 진술이 바뀐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법무부도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실 내부 영상녹화실 및 '창고'라는 공간에서, '진술 세미나'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이화영·김성태·안부수 등이 수시로 함께 있었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안 전 회장과 김 전 회장은 의혹 일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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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구승은
"이재명 방북 비용"‥금품 받고 뒤바꾼 진술?
"이재명 방북 비용"‥금품 받고 뒤바꾼 진술?
입력
2025-11-0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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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1-0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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