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019년 4월, 국회는 한 마디로 정글이었습니다.
공수처 설치법과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하려는 여야 4당의 시도에,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몸으로 막아섰습니다.
◀ 앵커 ▶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다시 '동물국회'로 돌아가 폭력과 고성이 난무했던 그 당시 상황, 이문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가장 극심한 충돌은 2019년 4월 25일, 국회 의안과에서 벌어졌습니다.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패스트트랙에 올릴 법안을 제출하려는 더불어민주당 보좌관을 몸싸움 끝에 강제로 끌어낸 겁니다.
[최연혜/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나를 밟고 가! 국민을 밟고 가!"
***
인편 접수가 안 되자 팩스로 서류를 보냈는데, 이번엔 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낚아채 갔습니다.
[이은재/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안 가져가. 안 가져가.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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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에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급기야 강제로 문을 열기 위해 '빠루' 까지 등장했지만, 자유한국당이 극렬하게 저항하면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저희는 오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서 온몸으로 저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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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국회의원이 감금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법안처리를 위한 한 표가 중요한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몸으로 막아선 겁니다.
"다친다. 하지마. 어어어어어‥"
'풀어 달라' 무릎까지 꿇은 채 의원은 창문 틈으로 내보내 달라 호소하다 급기야 112에 신고했습니다.
[채이배/당시 바른미래당 의원]
"밖으로 못 나가게 하고 있습니다. 방안에 있는 소파로‥"
***
최루탄과 주먹질이 난무하는 정글 국회를 막자며 지난 2012년 새누리당이 주도해 통과시켰던 국회 선진화법.
도입 7년 만에, 새누리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은 스스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습니다.
사법개혁특위 회의장 앞,
"사람 다쳤어요! 사람 죽인다! 119 불러줘!"
정치개혁특위 회의장 앞에서도 법안 처리를 저지하려는 몸싸움과 인간 방패에, 충돌만 남았습니다.
[김종민/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DNA 가진 한국당만이 이런 불법을 마음놓고 자행할 수 있어."
2019년 4월 25일과 26일.
국회에서 대화와 질서는 찾을 수 없었고, 폭력으로 얼룩진 대결 끝에 국회의원 수십 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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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문현
이문현
낚아채고 '빠루' 들고‥그날의 '정글 국회'
낚아채고 '빠루' 들고‥그날의 '정글 국회'
입력
2025-11-21 06:30
|
수정 2025-11-2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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