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상호 방문 합의"‥협력 해법은 제각각

◀ 앵커 ▶

미·중 정상이 내년에 양국을 상호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대두 수출을 강조했고, 중국은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미국이 이해했다고 언급하는 등 대화의 강조점은 조금 달랐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베이징 시간으로 어젯밤 이뤄진 전화 통화 결과에 대해 먼저 보도한 건 중국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부산 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안정되고 호전됐다면서, "양국이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고 한 시진핑 주석의 언급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시 주석이 대만의 중국 복귀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강조했는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며,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나온 이 언급은 미국이 최소한 대만 문제에 적극 개입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돼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시간 뒤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시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것이고, 시 주석은 내년 말 이전에 미국을 국빈 방문할 것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와 펜타닐, 그리고 대두 등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미국의 위대한 농부들을 위해 매우 중요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중 관계가 대단히 강력하며 자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두 정상이 한국에서의 회동 이후 충돌 대신 협력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은 사실상 외교적으로 현상 유지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빅터 차/CSIS 한국석좌 (영상출처: CSIS)]
"중국 지도부는 공격적이고 수정주의적인 글로벌 패권국이라기보다는, 제한된 목표를 갖고 있는 현상유지 세력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지지층인 농업인을 위한 농산물 수출을, 반대로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를 강조한 게 두드러집니다.

당장은 휴전을 유지하면서 각자의 정치 경제적 실익을 챙기는 게 급하다는 걸 분명히 하고 있는 겁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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