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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은 '패닉'인데‥고교학점제 68%가 '만족'?

교실은 '패닉'인데‥고교학점제 68%가 '만족'?
입력 2025-11-27 06:53 | 수정 2025-11-2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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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처음 시행된 고교학점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교육부가 학생과 교사 모두 대체로 만족한다는 결과를 내놓으며 자화자찬했는데요.

    실제 학생들 반응은 어떨까요.

    제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처음 시행된 고교학점제.

    취재진이 만난 학생들은 과목 선택에 압박감을 토로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음성변조)]
    "선택 과목이 한정적이잖아요‥ 못 들으면 (진학에) 지장이 갈까 봐 걱정도 많이 되고‥"

    상대평가 탓에 진로에 따라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취지도 잘 구현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교사 (음성변조)]
    "현실적으로 내신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런데 교육과정평가원이 고교학점제 시행 1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생 63.7%, 교사 77%가 제도에 '긍정적' 평가를 보였다고 돼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한국교총과 교사노조, 전교조 등 교원단체의 합동 설문조사와 딴판입니다.

    먼저 선택과목 개설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인데요.

    평가원 조사에서는 학생 60%가량이 '학교에 원하는 과목이 충분히 개설돼 있다'고 답한 반면, 교원단체가 진행한 조사에서는 학생 10명 중 8명이 학교 규모에 따라 '선택권이 제한된다'고 말했습니다.

    최소 성취 기준이 미달됐을 때 받는 보충학습 효과에 대한 반응도 크게 엇갈렸는데요.

    평가원 조사에서는 학생 67.9%가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실제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25%에 그쳤습니다.

    또 학생 3명 중 1명은 고교학점제로 자퇴를 고민했다고 답했지만, 평가원은 이번 만족도 평가에서 이 부분은 설문 문항에 아예 넣지 않았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설문 방식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김민건/전교조 정책2국장]
    "교육부는 자화자찬하고 있는데 설문에 참여하는 교사나 학교 담당자들이 나의 노력, 학교에서는 이렇게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좀 묻는 평가 문항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답변이 많이 나온 것이고요."

    또 고교학점제의 경우, 농어촌 지역과 대도시의 격차가 큰데 이 부분에 대한 설문은 쏙 빠진 점도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시행 1년.

    국가교육위원회는 내년 2월까지 학점 이수 기준 완화 등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개편이라면, 교실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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