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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욕설 주말도 없어‥"연구실은 지옥이었다"

갑질·욕설 주말도 없어‥"연구실은 지옥이었다"
입력 2025-11-28 07:29 | 수정 2025-11-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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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학원에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이, 교수들의 '갑질'을 고발하며 숨졌습니다.

    교수들은 대학원생을 '컴컴'이라고 불렀습니다.

    자신이 부르면 와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전남대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원생 이대원 씨.

    이 씨는 대학원에 입학한 지 1년도 안 돼 유서를 통해 두 교수의 '갑질'을 고발했습니다.

    [박경애/고 이대원 씨 어머니]
    "연구실에 들어간 것을, 아들도 그러고 저도 그러고 행운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게 지옥인지는 저는 끝까지 몰랐어요."

    전남대 진상조사 결과, 실제로 이 씨의 대학원 생활은 참혹했습니다.

    택배를 냉장 보관해라, 중고 거래로 족구공을 사 와라‥ 두 교수의 사적 심부름은 86건에 달했고, 신입생인 이 씨가 조금만 잘못해도 욕설이 날아들었습니다.

    이 씨는 두 교수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58차례 반복했습니다.

    이름도 없었습니다.

    교수들은 이대원 씨를 '부르면 오라'는 뜻의 '컴' 또는 '컴컴'으로 불렀고, 이 씨는 주말 밤낮 할 것 없이 즉각 답장을 해야 했습니다.

    '갑질'만이 아니었습니다.

    인용하지 않은 자료를 논문의 참고 문헌에 적어야 했고,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도 저자에 넣어야 했습니다.

    모두 연구 윤리에 위배되는 부당 지시였습니다.

    [박경애/고 이대원 씨 어머니]
    "그게 너무 양심에 가책이 느껴졌었나 봐요. 아닌 행동을 당연하듯이 해야 되니까‥"

    진상조사를 마친 전남대는 가해 교수 두 명을 직위 해제하는 등 징계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두 교수를 강요와 사기,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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