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재 사망자 146명‥추모 행렬 2km 이어져

◀ 앵커 ▶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 사고로 숨진 사람이 15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수색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도 늘고 있는데, 현장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홍콩 화재 아파트 바로 옆의 작은 공원.

희생자를 추모하며 내려놓은 꽃들이 공원을 가득 채웠습니다.

주말을 맞아 사고 현장을 찾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추모 대기줄은 인근 하천을 따라 2km가량 길게 이어졌습니다.

[힐다 웡(35세]
"사실 모두가 무력감을 느낍니다. 여기 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꽃을 바치는 것뿐입니다."

홍콩 당국은 어제 오후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18명 늘어난 14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까지 150명이었던 실종자 수는 40여 명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당국은 최초 신고된 실종자 가운데 159명과 연락이 닿았고, 일부는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에 중복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화마에 휩싸였던 아파트 7개 동 가운데 4개 동에 대해서는 수색이 완료됐고 나머지 3개 동에 대한 수색이 진행중입니다.

[에이미 람/지역사령관]
"하지만 남아 있는 건물들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우 신중해야 하며, 당분간 예상 시간을 단축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3~4주가 걸릴 것입니다."

홍콩 반부패기구는 화재 아파트 외장 공사의 건설업체 책임자 3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구금됐던 사람들로 지난 금요일 밤 석방됐다 부패 관련 혐의로 다시 체포됐습니다.

홍콩 당국은 모든 공식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며 오늘까지 사흘간의 공식 애도기간을 이어갑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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