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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속 7시간 갇혀"‥귀가 못한 채 발 동동

"터널 속 7시간 갇혀"‥귀가 못한 채 발 동동
입력 2025-12-05 06:07 | 수정 2025-12-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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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눈이 그친 뒤가 더 문제였습니다.

    서울 주요 도로 곳곳이 거대한 주차장처럼 변했고, 늦은 새벽까지, 수도권 일부 지역은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퇴근길에 올랐던 시민들은 몇 시간씩 도로와 터널에 갇힌 채, 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저녁, 서울 강변북로 올림픽대교 부근,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도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이 됐습니다.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평소보다 3배, 4배 넘는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운전자 (음성변조)]
    "아예 그냥 멈춰 있었어요. 한 2시간 정도 이렇게 이어지다 보니까 이제 소변 보시는 분도 나타나시고‥"

    눈이 녹은 도로 위에 버려진 차들이 줄줄이 서 있습니다.

    눈길에 갇혔던 사람들이 차를 버려둔 채 귀가한 겁니다.

    [윤정원]
    "차선에 차를 두고 가신 지 좀 시간도 오래됐는지 이렇게 뒤에 눈도 쌓여 있더라고요."

    빙판길에 버스가 오가지도 못하자 참다못한 승객들이 무더기로 내려 도로 한복판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늦어진 제설 작업 탓에 경기 의정부와 의왕 등 곳곳에서는 평소와 같은 퇴근길에 올랐던 시민들이 터널과 도로에 7시간 넘게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성기림]
    "터널에 오래 갇혀 있다 보니까 머리도 어지럽고 좀 산소도 부족하고‥ 제설 작업이 이제 막 이루어지고 있고, 언제쯤 끝나냐 물어봐도 기약이 없고 잘 모르겠다‥"

    늦어진 제설에 지자체들은 "아직 제설이 이뤄지지 못한 곳은 역주행으로라도 진입해 제설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퇴근 시간에 맞물리면서 제설 차량이 도로 진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아침 빙판길을 우려한 시민들이 직접 집 앞 골목길을 치우고 나섰습니다.

    [한승아]
    "여기가 또 나가는 데가 언덕이라서 차가 나갈 수 있을지 좀 걱정이 좀 돼서‥ 염화칼슘 그쪽에도 좀 뿌려놓고 들어가자 뭐 이렇게 얘기하면서 나왔거든요."

    불과 두 시간 새 쏟아진 5센티미터 안팎의 눈에 수도권 곳곳이 속수무책으로 마비됐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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