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완도산 미역은 전국 미역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최근 완도산 미역이 집단 폐사하고 있는데, 문제는 전문가들도 폐사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미역 주산지인 전남 완도군.
햇미역이 나려면 아직 한 달이 남았는데도, 해상 곳곳에서 바닷속 양식줄을 걷어 올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당장 전복 먹이로 사용해야 할 미역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급하게 대체 먹이로 다시마라도 심어보려는 겁니다.
[이진호/전남 완도 미역 양식어가]
"저희 청산도 쪽이 한 90% 정도가 다 죽었어요. 한 10% 정도 살고. 그런데 산 것도 확 좋은 게 아니고…"
평소 이맘때쯤이면 50cm 안팎의 미역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야 할 양식줄이지만 올해는 이처럼 미역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 완도군 전체 시설량의 절반 이상이 이같은 엽체 탈락 피해를 입은 상황, 가을철 수온 정체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지웅/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 박사]
"수온 18°C 이하가 가장 적합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10월 중순까지 수온이 22°C 내외로 정체되었고, 평년에 비해 약 2주 정도 늦게 수온이 내려가면서…"
하지만 어민들 사이에선 수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비교적 온도가 높았던 10월 초 심은 미역은 빼곡히 잘 자랐는데, 오히려 11월 초 심은 미역은 모두 죽었습니다.
[지명철/전남 완도 미역 양식어가]
"지금 어민들이 어디서 어떻게 뭐가 잘못됐는지 판단이 안 돼서 계획을 세우지를 못합니다. 전수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각에선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량이 극도로 낮아지며 과한 광합성을 유발하는 '청수' 유입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하지만 이같은 이상조류 현상은 고수온과 달리 관측이 어려운 데다 실제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의 수질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어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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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서일영
서일영
완도 미역 집단 폐사‥전문가도 "원인은 미궁"
완도 미역 집단 폐사‥전문가도 "원인은 미궁"
입력
2025-12-0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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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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