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능 영어난이도 실패 책임을 지고 한국 교육평가원장이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수능 출제 방식에 대한 근본적 개편 없이는 혼란이 반복될 거란 지적이 나오는데요.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수능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에 유감을 표했던 오승걸 평가원장.
[오승걸/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지난 4일)]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엿새 만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오 원장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치고 입시에 혼란을 야기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3.11%.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2018년 절대평가 도입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절대평가인 영어를 전략과목으로 삼아 수시 최저 등급을 맞추려던 수험생들은 "영어는 수능 최저 필수카드라 고3 현역 타격이 심하다", "최저 때문에 다 떨어져 정시로 가야한다"고 성토했습니다.
평가원장이 물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재작년 6월 모의평가 때도 '킬러문항' 논란이 일며 이규민 당시 원장이 직을 내려놨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사람이 아닌, 모순적인 수능 출제 방식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수능이 추구하는 '킬러문항 배제'와 '변별력 확보'라는 두 목표는 애초 양립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병민/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
"왜 국가가 돈 들여서 각 대학이 알맞은 학생들을 데려가게끔 왜 변별을 해주냐는 거죠. 정상적으로 교육 과정을 마쳤을 때 이 아이들의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는 게 바람직한가 제가 보기엔 이 고민을 해야 되는 거죠."
교육계에선 이제는 대입 평가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정근식/서울시교육감]
"내신과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줄 세우기만을 위한 선다형 문항이 아닌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해서‥"
1994년 도입된 수능은 '줄세우기'가 아닌, 대학에서 공부할 기본 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시험이었습니다.
하지만 33년째 반복되며 취지는 흐려지고 그 부담은 오롯이 학생들이 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제은효
제은효
수능 '변별력' 딜레마‥평가원장 사퇴가 답?
수능 '변별력' 딜레마‥평가원장 사퇴가 답?
입력
2025-12-11 06:52
|
수정 2025-12-11 06:5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