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통일교가 정치권에 로비를 시도한 방식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럴듯한 단체를 만든 다음 고문 등으로 위촉해서,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주는 겁니다.
◀ 앵커 ▶
실제 이 단체와 접점이 있는 정치인 다수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 본부장이 특검 조사에서 언급했던 인물들과 일치했는데요.
당사자들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통일교가 만든 각국 국회의원 모임인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IAPP의 내부 문건.
지난 2020년 작성한 것으로, 수신처는 통일교 세계본부입니다.
정치권 로비를 해온 당시 윤영호 본부장의 조직입니다.
내용을 보면, "세계본부 지침에 따라 김규환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을 고문으로 위촉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어 "향후 7개월간 본격적인 국회 활동을 하기 위해 최소한의 예산이 필요하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첨부된 예산안입니다.
매달 고문 수수료 2백만 원과 활동비 8백만 원 등 1천만 원을 지급한다고 돼 있습니다.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 김 전 의원에게 모두 7천만 원을 주겠다는 겁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 대상입니다.
지난 2020년 4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함께 피의자로 입건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임 전 의원은 20대 국회 임기 중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IAPP 한국의장을 맡으며 행사에 수차례 참여했습니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IAPP 총회.
[정동영/더불어민주당 의원]
"(IAPP 총회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개최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여러분들은 이제 평화를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이셨습니다. 먼저 한국에 이 대회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모두 윤영호 전 본부장이 특검에서 이름을 언급한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두 사람에 대한 금품 관련 진술은 없었습니다.
김규환 전 의원 측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고 발명 기술에 대한 강의 대가로 6~7개월 정도 매달 150만 원을 받았고 원천징수도 했다"며 불법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활동비에 대해서는 "받지도 않았고 모르는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규환, 임종성 전 의원 모두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습니다.
IAPP 참여에 대해 정동영 장관 측은 "국회 행사에 참석 요청을 받아 간 것"이라고 했고, 나 의원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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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이승연
"김규환 의원을 고문으로"‥수수료 월 200만 원
"김규환 의원을 고문으로"‥수수료 월 200만 원
입력
2025-12-18 06:31
|
수정 2025-12-1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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