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9월, 쿠팡 박대준 전 대표에게 식사 접대를 받으면서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전직 보좌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언급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팔아 대관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은 김 원내대표를 청문회 증인으로 불러야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여의도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대준 대표와 민병기 부사장 등 쿠팡 임직원들을 만났습니다.
이 만남 약 한 달 뒤, 김 원내대표의 보좌관 출신 쿠팡 임원 2명이 각각 해외발령과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해외발령을 통보받은 김 모 상무는 사측으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박대준/당시 쿠팡 대표(지난달, 통화 녹음)]
"김병기 의원이 뭘 뭐 보여 주고‥ 나는 외면했어. 안 봤어. 자료 같은 거 난 전혀 안 봤어."
오찬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가 박대준 대표에게 자신에 대한 자료를 보여줬다는 겁니다.
박 대표는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박대준/당시 쿠팡 대표(지난달, 통화 녹음)]
"'제가 알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내가 사실 거절했어. 내가 그런 얘기 들었다고 해서 당신한테 불이익 주고 싶은 생각도 없거든."
김 원내대표가 인사상 불이익을 요구한 걸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김병기 원내대표는 "쿠팡 대표에게 국회를 상대로 지나치게 대관 업무를 하는 것에 주의를 줬다"며, "전직 보좌직원이 제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있어 그런 방식으로 대관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퇴사하게 된 김 모 상무는 MBC에 "김 의원이 자신의 비위에 대한 언론기사의 제보자로 나를 의심하고 있다"면서 "악감정을 품고 쿠팡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 쿠팡이 낸 걸로 알려진 식사비 70만 원도 청문회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누가 밥 값을 냈는지, 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밝히기 위해 김 원내대표를 증인으로 부르자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청문회와 별개 사안이라면서도 확인의 필요성은 인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병기 원내대표는 "당시 3만 8천 원짜리 파스타를 먹었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하면 누구든 만날 것"이라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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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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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쿠팡 오찬' 논란‥"인사 불이익 청탁"
김병기 '쿠팡 오찬' 논란‥"인사 불이익 청탁"
입력
2025-12-18 06:38
|
수정 2025-12-1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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