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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남과 북이 함께 만들고 나눈 '통일 김장'

[통일전망대] 남과 북이 함께 만들고 나눈 '통일 김장'
입력 2025-12-22 07:45 | 수정 2025-12-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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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남부지방에서는 요즘 '겨울 김장'이 한창입니다.

    얼마 전 탈북민들과 함께 '북한식 김치를' 만든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따사로운 겨울 햇살이 내리쬐던 전북 김제의 한 식당 앞.

    지역의 탈북민과 시민들이 모여 올겨울 김장에 나섰습니다.

    [정성주/전북 김제시장]
    "이분들(탈북민들)이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해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같은 동포, 같은 동료, 우리 김제 시민 같은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미리 절여놓은 큼지막한 배추와, 그 배춧잎 사이 사이로 골고루 버무려지는 빨간 양념.

    전날 밤새 준비했다는 이 양념엔 특별한 재료가 하나 추가됐는데요.

    북한에서 김치에 많이 넣어 먹는다는 명태였습니다.

    [박옥진/김제 시민]
    "(어릴 적에) 시커머니 명태가 쑥 나오는 거예요 김치에서. 엄마~ 그러고 했더니 야, 평양에 가니까 이렇게 명태를 넣어서 김치를 담그더라. 너무 맛있어 익으면 더더욱이."

    [이화윤/김제 시민]
    "익으면 맛이 있다고 하니까 기대가 되고 양념은 지금 맛을 봤는데 다들 배추랑 맛있다고 해서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쪽에 명태 하나씩 넣어주세요!"

    남한 주민들과 함께 고향의 맛, 북한식으로 김치 만들기에 나선 탈북민들은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순실/탈북민]
    "김장이라는 게 1년 농사잖아요? 우리들은. 그러니까 그냥 풍족하게, 모여서 함께 묻혀가면서 서로서로 얘기도 하고…"

    완성된 김장 김치를 맛볼 때 빠질 수 없는 게 하나 있죠?

    윤기 자르르한 수육까지 더하며 따스한 정을 나누던 남북의 주민들.

    [황인환/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북 김제시협의회장]
    "남과 북이 같이 하면서 김치의 양념이 같이 섞이는 것처럼 뭐든지 같이 섞여서 훌륭한 평화공존의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힘을 합쳐 완성한 이 '통일 김치'를 인근 장애인 복지관에 기증도 하면서 함께 사는 사회,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꿈꿔봤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 되는 김치~"

    MBC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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