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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했던 검사 동부지검에"‥검찰도 쥐락펴락?

"원했던 검사 동부지검에"‥검찰도 쥐락펴락?
입력 2025-12-26 06:17 | 수정 2025-12-2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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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가 확보한 3천 쪽 넘는 통일교 내부 문건을 보면 통일교가 검찰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도 나옵니다.

    이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작성된 통일교 내부문건에는 검찰도 등장합니다.

    '센트럴시티'라는 제목 아래 "대단히 좋은 뉴스"라며 "검찰에 지난주 인사이동이 있었고 8월 1일부터 우리가 원했던 검사 1명이 동부지검으로 배치됐다"고 나옵니다.

    "8개월 동안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통일교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려고 검찰 인사에 관여한 것처럼 읽힙니다.

    이 부분은 2017년 8월 작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일교측은 이 무렵 교단과 재산 다툼을 벌이고 있던 한 총재의 셋째 아들 문현진씨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의 통일교 지분을 마음대로 처분했다며 문씨를 횡령 등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습니다.

    통일교 내부 문건에는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 교수의 의견서를 받아 고소, 고발에 들어갈 것"이라며 "8월 16일을 디데이로 잡았다"고 돼 있습니다.

    지난 19일 한 총재 재판에서도 이때 얘기가 나왔습니다.

    재판에 나온 통일교 전 직원은 "2017년 소송을 하는데 검찰 로비 자금으로 현금이 나왔다"며 "특별로비자금이라고 정원주 당시 총재 비서실장이 사인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확보한 정 전 비서실장과 윤영호 전 본부장, 박 모 미국변호사 사이 대화메시지에도 "원했던 검사 1명이 동부지검으로 배치됐다"는 통일교 내부문건과 똑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박 변호사는 그해 10월 "동부지검 사람들 접대하느라 바쁜 추석이었다"고 통일교 측에 전했습니다.

    지난해 이 시민단체는 한 총재 등을 뇌물 공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지만 불송치로 끝났고, 올해 초 재고발했습니다.

    불송치 당시 경찰은 "메신저 대화내역 등에서 변호사가 받은 금원이 수사기관 등에 대한 로비 자금일 수도 있다는 의심이 다소 들긴 한다"면서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혐의가 없다고 봤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이 맡았던 문씨 사건은 현재 기소중지로 수사가 중지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교측은 검찰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이미 무혐의 판단한 건에 대해 덧붙일 말은 없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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